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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우주로 나아가는 인류, 자본주의에 계속 갇혀야 하나?


  • 2026-05-09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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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아르테미스 2호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이 오리온 우주선 내부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출처_NASA)



4월 1일 출발한 나사(NASA)의 아르테미스 2호가 달 궤도를 성공적으로 비행하고 10일 지구로 귀환했다. 이는 인류가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나아간 유인 비행이다.

50년 전 아폴로 계획이 냉전 경쟁 속에서 달에 먼저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오늘날 달은 화성 탐사를 위한 전진 기지이자 우주에 장기 체류하기 위한 공간이 되고 있다. 심우주 통신, 생명 유지 시스템, 우주 공학 기술의 발전은 인류가 우주 탐사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성취는 한 국가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수천 명의 노동자, 과학자, 기술자가 국경을 넘어 협력한 결과다. 우주 탐사에는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사회적 생산의 산물이며, 현대 문명은 기술적으론 이미 이렇게 협력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협력은 각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제약된다. 달 탐사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이를 보여준다. 유사한 기술을 중복해 개발하며 막대한 자원을 낭비하는 반면, 성과는 공유하지 않는다.

이 경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선다. 달의 헬륨-3, 극지방의 얼음, 전략적 거점은 미래 에너지와 우주 산업의 핵심 자산으로 여겨진다. 그 결과 우주는 자본과 국가 권력이 선점하려는 공간이 되고 있다. 지구에서 벌어졌던 자원 쟁탈과 군사적 긴장이 우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를 드러낸다. 사회적으로 조직된 생산력은 전 인류의 협력을 요구하지만, 사적 소유와 국가 간 경쟁에 기반한 체제는 인류를 분열시킨다. 그 결과, 인류 공동의 발전이 아니라 특정 국가와 자본의 이익이 우선된다.

아르테미스 2호의 한 우주비행사는 귀환 후 이렇게 말했다. “지구가 우주에 떠 있는 구명보트처럼 보였다.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는 (같은 보트를 탄) 승무원인 셈이다.” 그의 말은 옳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국경도 이해관계도 보이지 않는 하나의 작은 행성이며, 인류는 같은 생태계 위에 존재하는 하나의 종이다. 그러나 그가 느낀 인류애가 실현되려면 그에 적합한 사회적 조건을 만들어내야 한다.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는 시대에 걸맞은 문명은 지금과 달라야 한다. 사회적 생산력을 소수 자본가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통제해야 한다. 사적 소유에 기초한 경쟁과 착취 체제가 아니라 공동 소유에 기초한 협력과 공존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자본주의를 넘어 공산주의로 지구 문명을 바꾸는 것이 우주 시대 노동자 계급의 역사적 과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서울 77호, 2026년 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