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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전쟁과 빚투의 시대, 노동자의 희망은 어디에 있나


  • 2026-04-04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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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과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3월 초 5대 시중은행 발표에 따르면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닷새 만에 1조 3천억 원가량 증가했고, 주식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3일 약 130조 원에서 4일 132조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쟁의 공포에도 빚투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정적 일자리 부족, 높은 집값, 늘어가는 생활비로 임금만으로는 생계도 미래 설계도 어려워진 현실이 그 배경이다. 단기 투자로라도 현실을 타개해 보려는 사람들이 빚투에 나서며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확산되고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한, 금융시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번 전쟁 역시 금융자본과 대주주들에겐 부를 더 늘릴 기회가 되겠지만, 비싼 이자를 감당하며 빚투에 나선 개미들은 원금 손실에 고금리 이자 부담까지 떠안게 될 것이다. 많은 노동자가 이미 알고 있듯이 주식은 부익부 빈익빈, 계급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도구다.


일부 자본가는 임금인상 대신 주식을 배당하고, 언론들은 주식으로 돈 번 개미 투자자를 추켜세우며 누구든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부추긴다. 주식을 통해 자본가와 처지가 같다는 허위의식을 노동자들에게 심으려는 것이다.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과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주식은 희망이 될 수 없다. 희망은 같은 처지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연대에 있다. 물가인상에 맞서 임금인상을, 착취 강화에 맞서 인력 충원을, 불안정한 고용에 맞서 안정적 일자리를 요구하며 싸우는 노동자 계급의 투쟁만이 팍팍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서울 76호, 2026년 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