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 위반 없다", "주 80시간 근무는 없었다", "산재 은폐 안 했다" —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 운영사 엘비엠이 반복해온 말이다. 그러나 노동부 감독 결과 법 위반 61건이 적발되고 과태료 8억 원이 부과되면서, 사측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실태는 참혹했다. 지난해 26세 청년이 숨진 인천점에서 동료 6명도 주 70시간 이상 일했다. 1분 지각하면 15분 치 임금을 삭감하고, 1억 원짜리 위약금 서약서를 강요하며, 아침 조회 때 사과문을 낭독하게 했다. 전체 노동자 750명 중 97%인 726명을 기간제로 채용했고, 1~3개월 단위 쪼개기 계약을 반복해 언제든 잘릴 수 있다는 공포를 심은 뒤 고강도로 쥐어짰다.
포괄임금제를 핑계로 공짜 초과근로를 강요하고, 통상임금 계산을 왜곡해 5억6천만 원의 임금을 체불했다. 2년간 묵혀둔 산재 11건은 노동부 감독이 시작되자 부랴부랴 신고했다. 유족과 합의해놓고 일주일 만에 유족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뿌리고, 위키 백과사전 과로사 문서 삭제까지 요구하며 진실을 지우려고도 했다. 런베뮤는 자본가가 얼마나 악랄하게 노동을 착취하고, 얼마나 뻔뻔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런베뮤만을 손가락질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쿠팡에서는 새벽배송과 야간노동에 내몰린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잇따라 쓰러져 죽었고, 과로사 추정 사망자만 29명에 이른다. 창업자 김범석은 노동자가 숨지자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하라"고 증거 은폐를 지시했고, 쿠팡 자본가들은 산재 은폐 매뉴얼까지 만들어 유족을 합의금으로 회유하고 언론·노조 접촉을 차단했다.
착취하고, 죽이고, 은폐하는 것, 바로 이것이 이윤에 눈먼 자본가의 본능이다. 런베뮤와 쿠팡은 적나라한 사례일 뿐, 노동자의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체제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이 비극은 되풀이된다.
누가 이 노동자들을 죽였는가? 이윤에 눈먼 자본가 계급과 그들의 체제다. 누가 이 노동자 사망 행렬을 막고 자본주의에 종말을 고할 수 있는가?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사회를 굴러가게 만드는, 역사의 주인 노동자들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75호, 2026년 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