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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멈출 수밖에 없는 배달, 멈출 수 없는 투쟁


  • 2025-02-27
  • 227 회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어린이날 1차 파업에 이어 27일 석가탄신일에 2차 파업을 예고했다. 16일에는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도 시작했다.  

 

라이더들은 9년째 동결된 기본배달료 인상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사측은 수용불가 입장만 내놓으며 교섭을 결렬시켰다. 오히려 사측은 주간 단위 인센티브 요금 체계를 제안했는데, 이는 라이더들이 연간 240일, 하루 8시간 이상 고강도 노동을 하게 만드는 체계다. 그 와중에 사측은 알뜰배달이라는 묶음배달 시스템을 최근에 도입했는데, 이것은 시장경쟁력을 위해 라이더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시스템이다. 

 

사측인 배달의민족은 6.8%의 고액 수수료를 통해 작년에 매출 약 3조원, 영업이익 4,200억 원을 거뒀다. 점유율도 70%로 압도적 1위 기업이다. 그런데도 라이더들은 낮은 기본급, 장시간 노동, 무한 경쟁에 시달린다. 주당 50~60시간, 하루 12시간 이상 일한다. 또 특수고용 노동자로 분류돼 자비 부담이 매우 크고, 사측이 배달 인력을 유연하게 관리해 속도 경쟁을 해야 한다. 2020년 국정감사에서 산업재해 신청 수가 많은 기업 1위는 배달의민족이었다. 

 

배달의민족에서 보듯이 자본가는 아무리 이윤이 많이 나도 노동자들에게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윤을 위해 계속 착취할 뿐이다. 어린이날 파업 당시에도 사측은 배달기본료를 인상하기보다 대대적인 배달 프로모션을 통해 대체인력을 투입해 투쟁을 무력화시키려 했다. 이에 맞설 수 있는 것 또한 한 치의 양보 없는 단호한 노동자 투쟁뿐이다. 라이더들이 투쟁을 통해 승리할 수 있도록 연대하고 지지하자.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2호, 2023년 5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