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사가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을 자기 문제처럼 가슴 아파하고 있다. 7월 22일 토요일에는 교사 5,000여 명이 서울 종로에서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들이 외친 요구는 “교사 생존권을 보장하라”였다.
숨진 교사는 일기장에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 + ○○(학생 이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고 적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학생 한 명이 큰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동을 해 고인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 등으로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교사는 많은 학생을 상대로 수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온갖 행정업무도 해야 한다. 초등학생들의 경우엔 생활지도의 부담도 더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급 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하고, 교사 정원을 늘려야 하는데 역대 정부는 이를 거부해 왔다.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교사 정원을 감축하려 해왔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큰 소리를 지르고, 학교폭력이 발생하며, 학부모가 온갖 민원을 넣는 것은 학교 교육이, 더 나아가 사회가 총체적으로 병들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상들이다. 자본주의 학교는 전인적 인간 양성이 아니라 소수의 자본가계급과 다수의 노동자계급 재생산에 기여한다. 이런 학교는 공장, 감옥, 군대와도 닮은 점이 많아 억압과 차별, 폭력과 맹목적 분노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강남의 부자 학부모는 교사를 ‘자본가가 노동자 부리듯’ 마음대로 부리려 하기도 한다. 교사와 학생의 자살, 폭력 등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면 야만의 자본주의 학교를 노동자계급의 힘으로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4호, 2023년 7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