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꼼수 인상


  • 2025-03-05
  • 212 회


인상.jpg

※ 그림 출처: 네이버 블로그

 

고깃집 1인분은 몇 그램일까? 200그램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최근에 외식을 많이 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150, 130, 120그램은 기본이고 1인분에 100그램만 나오는 곳도 있다. 2인분을 시켜야 옛날 기준으로 1인분이 나오는 셈이다. 


이처럼 용량을 줄이면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도 단위당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생긴다. 가공식품은 제조 및 포장 과정에서 용량을 조절하기 쉬워 이런 수법이 많이 쓰인다. 올해 한국소비자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아몬드, 소시지, 만두, 맥주, 우유, 치즈, 과자 등 37개 상품에서 가격을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이 나타났다. 주스에서 과즙 비율을 줄이는 것처럼 주요 원재료 함량을 줄이는 방식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생활필수품의 생산과 유통을 전 사회적으로 조직하지 못하고, 원료‧기계‧도구 등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에 기초해 이윤극대화를 위해 생산하고 무정부적 경쟁을 벌인다. 이런 체제에서 식품업체 자본가들은 자사 제품을 실제로 먹는 사람들의 편익보다 이윤 사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효율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9호, 2023년 12월 31일


※ 그림 출처: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