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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230년을 더 기다리라고?


  • 2025-03-05
  • 2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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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픽사베이

 

자본주의의 불평등은 더 이야기해 봤자 입만 아플 정도다. 이는 해가 거듭할수록 점점 심해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이재용은 전년 대비 195억 원 증가한 3,237억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는데, 이는 노동자 평균 임금의 약 만 배에 해당한다. 또한 2015년 논문에 따르면, 지난 반 세기 동안 미국에서 자본가와 노동자 간 소득 격차는 20대 1에서 303대 1로 15배 이상 벌어졌다.


지난달 발표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보고서는 이런 불평등이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급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 세계 5대 부자의 재산이 두 배 증가하는 동안 하위 50억 명은 더욱 가난해졌다고 꼬집고 있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결국 모두가 잘 살 거라는 달콤한 말과는 다르게 부자들만 더욱 부유해지며 가난은 근절되지 않았다. 실제로 보고서는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230년 동안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 예측도 틀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본주의 아래에서 빈부격차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보고서에는 또한 2022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세계 주요 96개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중 82%가 부유한 주주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땀 흘려 일해 가치를 창출한 노동자들이 삶을 더 풍요롭게 가꾸는 것이 아니라 극소수 착취자가 노동자의 피땀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는 것이다.


이미 200여 년간 사회를 좀먹으며 불평등을 확대재생산한 자본주의를 수백 년 더 기다려줄 여유는 없다.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 한 줌 착취자가 아니라 압도적 다수인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사회가 필요하다. 대주주들이 이윤을 독점하는 사회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 민중이 민주적으로 결정하며 불평등과 빈곤을 철폐하는 사회가 필요하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51호, 2024년 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