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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올림픽의 위선


  • 2025-03-06
  • 228 회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도전,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포장된 것과 달리, 실제 올림픽에선 스포츠가 강대국과 대기업의 이익과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올해 파리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이중 잣대’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단의 출전은 불허했지만, 가자지구에서 대량학살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참가는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이 4만 명 넘게 사망했다. 그런데도 IOC가 이스라엘의 참가만 허용한 건 저들이 말하는 ‘평화’가 얼마나 위선적인지를 보여준다. 


스포츠에 대한 선수들의 사랑과 도전 정신도 철저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IOC는 올림픽 중계권 및 티켓 판매, 기업 후원 등으로 연간 17억 달러(약 2조 2,600억 원)를 벌어들이지만 정작 올림픽에 참가해 감동적인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겐 품질 낮은 메달 외에 일절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 IOC는 참가 선수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 IOC에 거액을 낸 공식 후원 기업이 아닌 타 업체의 광고에 출연해 수익을 올리는 것도 제한한다. 전 세계 운동선수가 수년간의 훈련을 견디며 만들어낸 경기로 IOC와 후원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동안, 선수들은 다음 올림픽을 위한 수년간의 훈련비와 각종 대회 참가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유명 선수들은 후원 등으로 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없겠지만 대다수 선수는 훈련비, 대회 참가비 등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마저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성인 플랫폼에 노출 사진을 올리며 수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올림픽에선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도전 정신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스포츠를 이용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재주는 선수들이 넘지만 돈은 IOC와 대기업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57호, 2024년 8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