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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가져가나


  • 2025-03-06
  • 2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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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남도일보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노동조합은 임금 인상과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보수 언론들은 무노조 무파업 약속을 저버렸다면서 노조를 비난하고, 사측은 “파업으로 회사 피해가 발생하면 지분 회수도 검토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 그러나 법으로 보장된 노동3권(단결권, 단체 교섭권, 단체 행동권)을 포기하는 약속은 한 적도 없고, 애초에 성립될 수도 없다. 


또한 2023년 기준 매출 1065억, 영업이익 236억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률이 22%에 이른다. 제조업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최근 6-7%라는 점을 고려하면 GGM의 22%는 매우 높다. 이런 높은 영업이익률이 가능한 것은 GGM의 임금이 동종 완성차 업계 임금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측에서는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안(월 급여의 7%인 15만9천200원)을 거부했다. 게다가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 


정부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주거지원과 육아시설, 복지시설을 약속했다. 노동자들이 저임금을 받아들인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정부의 지원 약속이었다. 2025년까지 주거 시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2030년으로 밀렸다. 지금 지급받고 있는 월 30만 원의 주거 지원금으론 방 한 칸 얻기 어렵다. 어린이집·체육관 등의 복지 시설도 운영 시간이나 여건이 맞지 않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2019년에 문재인 정부가 노사민정 대타협, 상생의 모델이라고 자화자찬했지만 설립 5년이 지난 지금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고통받고 있고, 자본은 많은 이윤을 가져가고 있다. 노동자들이 빼앗긴 피땀을 되찾으려면 굳센 단결투쟁과 폭넓은 연대가 필요하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62호, 2025년 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