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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부산의 윤석열 퇴진 투쟁 흐름


  • 2025-03-06
  • 254 회


비상계엄 직후인 12월 4일, 부산 서면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열려 약 3천 명이 참가했다. 이후 평일에는 5천 명, 주말에는 1만 명이 모였다. 탄핵안 국회 가결 직전이었던 14일(토) 집회에는 무려 7만 명이 모였다. 


부산 집회 대부분이 자유 발언으로 채워졌다. 집회 시작 전에 자유발언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정치적 감각이 예리한 청소년들이 무대에 상당히 많이 올랐다.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 공문구와 현실 민주주의의 간극에 충격을 받고 규탄하려 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자유 발언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은 노동자들도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건설노동자, 4시간 파업을 조직한 금속노조 활동가, 대형마트 여성노동자 등이 발언했고 모두가 큰 호응을 받았다. 고물가 등으로 일상이 피폐한데도 부자감세 정책을 밀어붙이는 정권에 대한 분노, ‘건폭’ 몰이에 대한 규탄, 일요 휴무조차 빼앗긴 마트 노동자의 설움을 쏟아내자 청중은 큰 박수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응원했다. 그밖에 성소수자, 장애인 등이 나와 ‘윤석열 탄핵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일상의 차별을 고발했고,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여러 발언에서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 소수자 억압이 없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 투쟁의 목표가 계엄 전의 피폐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어선 안 된다. 노동자가 스스로 일어나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판단에서 부산의 일부 청년은 날마다 자유 발언을 신청해 철도, 금속 파업을 지지했다. 발언 때마다 사람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철도 노동자 힘내라!” 등의 구호를 선창하자 모두가 따라 외쳤다. ‘시민의 발이 묶였다’ 운운하는 자본가 언론의 악선전은 적어도 이 광장에선 아무런 힘도 못 썼을 것이다.


투쟁하는 노동자와 광장의 민중이 서로 큰 용기를 불어넣으며, 윤석열 퇴진을 넘어 착취와 억압이 없는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61호, 2024년 12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