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 대신 정규직이 희생하라?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규직 노동자들의 양보가 필요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만든 장본인은 기업들이다. 작년 한 해 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약 3,700만 원이다. 이에 반해 상위 100대 기업들은 같은 기간 43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런데 자본가들 대신 정규직이 희생하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정규직이 희생당하면 비정규직의 처지가 개선되는 게 아니라 더 나빠지고, 모두 하향평준화된다. 필요한 건 어떤 노동자가 얼마나 양보할지가 아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싸우는 것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7호, 2020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