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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30% 임금인상 요구하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 2025-02-23
  • 232 회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주 호황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은 16조 9천억 원, 대우조선해양은 7조 6천억 원, 삼성중공업은 3조 7천억 원어치의 일감을 수주했다. 

 

하지만 일감이 넘쳐나도 도크에는 배를 만들 숙련된 노동자가 없다. 2016년 전후 불황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며 숙련된 노동자들을 내쫓았다. 그 결과 전체 조선산업 인력은 2014년 말 기준 20만여 명에서 지난해 말 9만여 명으로 무려 54%나 감소했다. 

 

임금도 추락했다. 대우조선 하청 업체들은 상여금 550%를 없앴고 30%가량이나 임금을 삭감했다. 20~3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을 받으라고 하면 남아있을 기술자들이 없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30% 임금인상을 통해 삭감된 임금을 회복할 것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이윤을 가져갈 수 없게 된 자본가들은 온갖 비방과 거짓 정보로 협박하고 구사대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에 경찰력을 투입해 폭력 진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규직 노조 관료는 자본가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며 노동자들이 물러설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이 투쟁에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 그래서 선박 점거농성으로, 건조가 거의 마무리된 배를 바다에 띄우는 진수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우리가 이겨야 다른 조선소의 하청노동자들도 지옥 같은 삶을 벗어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투쟁하는 그들은 외친다. 임금 30% 인상! 단체협약 체결! 함께하면 현실이 된다고.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1호, 2022년 6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