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파리바게뜨는 노동자를 불법 파견하고 연장시간에 대한 전산까지 조작해서 임금을 떼어먹었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2017년 노동조합을 설립해 투쟁했고 결국 노동부가 비정규직 노동자 5,378명을 직접고용하고 체불임금을 지급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리게 했다. 사측은 불법파견 시정 지시에 불응하다가 162억 원의 과태료를 내라고 하니 2018년 자회사 ‘피비파트너즈’로 고용하고, 3년 내에 본사 파리크라상 직원들과 동일하게 노동조건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불법파견에 대한 과태료 등 법적 조치를 모두 유예받았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나아지지 않았다. 제빵기사들은 새벽 6~7시에 출근해 쉬지도 못하고 끼니도 거른 채 미친 듯이 눈물겨운 빵을 만든다. 점주 눈치가 보여 퇴근 체크하고 일해 시간외수당을 포기했다. 1주 2회 휴무나 연차 사용은 꿈도 못 꾼다. 심지어 아프려면 미리 말하고 아파야 한다. 10년을 일해도 연봉이 고작 3천만 원 정도인데 이것이 사측이 주장하는 동종업계 최고란 말인가?
또한 사측은 민주노총 조합원 0%를 목표로 중간관리자에게 탈퇴자 1인당 최고 5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조직적으로 노조를 와해시켜왔다. “민주노총에 있으면 진급 안 된다”, “편하게 회사 다니려면 민주노총 탈퇴해라” 등의 협박을 수시로 하며 탈퇴를 강요했다. 실제로 지난해 승진자 956명 중 민주노총 소속은 21명뿐이었고 750여 명이던 조합원이 현재 240여 명으로 줄었다. 노동착취와 탄압으로 업계 1위가 되고 막대한 부를 축적한 SPC자본의 만행은 노조 지회장의 목숨 건 단식으로 겨우 알려졌다. 그리고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이라는 공동 행동이 생겨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 더 이상 노동자의 눈물과 착취로 만든 빵이 아닌 행복한 마음으로 만든 빵을 먹을 수 있는 새 세상을 하루빨리 건설해야 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0호, 5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