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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태풍이 지나간 자리


  • 2025-02-23
  • 246 회

태풍 힌남노는 11명의 사망자와 역대 네 번째로 큰 재산피해를 남겼다. 연구에 따르면 태풍의 연평균 발생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풍속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엔 가장 높은 5등급에 해당하는 초강력 태풍이 매년 평균 3.2개씩 생기고 있다. 

 

태풍은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바다 표면의 온도가 오를수록 수증기 발생량도 많아지고 태풍의 규모가 커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적도 근처가 아니라 더 위쪽에서 태풍이 발생하다 보니 한국까지 곧장 올라올 가능성도 커졌다. 그래서 2016, 2018, 2019년처럼 10월에 태풍이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기후변화 때문에 바다 표면의 수온이 점점 오르는 추세다. 최근 100년 동안 이미 평균 1도가 올랐다. 탄소 배출을 급격하게 줄이지 못하면 온도 상승 폭이 점점 가팔라질 것이다.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지구가 더워진다면, 태풍을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가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운 패턴을 보일 것이다. 반지하와 같은 열악한 공간과 기반시설 투자가 부족한 낙후 지역에서 특히 피해가 심각할 것이다. 반면, 부자들은 물난리 걱정 없는 집에서 살고 냉난방비는 얼마든지 낼 수 있다. 재난은 우리 사회의 계급 불평등도 그대로 보여준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34호, 2022년 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