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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회
 

폭염을 이기는 방법


  • 2025-02-23
  • 235 회

올해만 벌써 폭염으로 7명이 사망했다. 매년 사망자가 나오지만 정부에선 강제성이 없는 가이드라인만 내놓았다. 이런 ‘권고’는 자본가들의 이윤 논리 앞에서 무력하다.

 

쿠팡 노조는 일부 물류센터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며 지난해부터 에어컨 등 냉방기기 설치를 요구해왔다. 지난달 23일부터 쿠팡 본사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미 3명의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노조에서 자체적으로 측정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부터 7월 17일까지 한 달간 물류센터 내 평균 온도는 31.2℃였고 습도는 59.48%였다.

 

폭염에 노동자가 쓰러져도 자본가들은 땜질식 대응만 한다. 2019년 8월 9일, 최고기온이 34.6도까지 치솟은 폭염 속에서 60대 노동자가 에어컨 하나 없는 ‘계단 밑’ 휴게실에서 쉬다가 숨졌다. 서울대는 2020년 말에야 휴게공간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는데, 지나치게 띄엄띄엄 휴게실을 설치해 노동자들이 근무조건이나 시간상 이용하기 어려웠다. 소나기 피하듯 보여주기식 미봉책으로 일관한 것이다. 

 

연세대 지하 1층 휴게실엔 창문이 없어 환기도 안 되고, 샤워시설도 없다. 휴게실이 아예 없어 계단 밑·창고·화장실 등에서 쉬는 청소노동자도 많다.

 

여름이 더운 것은 당연하고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노동자가 폭염에 죽는 것은 전혀 당연하지도 않고, 충분히 막을 수도 있다. 노동자에겐 폭염에 죽지 않을 권리와 힘이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2호, 2022년 7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