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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현장
 

철도 노동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 2025-03-06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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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2024년 12월 7일(토)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


철도 노동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바로 투쟁의 계절 말이다. 마치 2016년 74일 파업 때처럼. 2016년 철도 파업은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이자, 박근혜 퇴진 투쟁의 선봉에 선 파업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부문 성과퇴출제를 밀어붙이자 철도노동자들은 지체 없이 파업의 깃발을 들었다. 


당시 파업은 9월 27일부터 12월 9일까지 장장 74일 동안 이어졌다. 파업 초기에는 공공부문 성과퇴출제 반대 투쟁의 중심에 있었고, 파업 말기에는 박근혜 퇴진 투쟁의 선봉에 있었다. 9월 27일 함께 파업에 들어간 서울대병원,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 지하철 등 다른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하나둘 복귀할 때 철도는 끝까지 남아 성과퇴출제에 맞섰다. 


박근혜 게이트가 한창일 때 철도는 가열차게 투쟁을 이어갔다. 10월 29일 1차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을 때 철도노동자 2,000여 명이 사전집회를 열고 촛불집회에 조직적으로 결합했다. 이후 평일 촛불집회에 지부별로 돌아가며 참가해 주말에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이어주는 튼튼한 다리 역할을 했다. 그렇게 박근혜 퇴진 투쟁은 불타오를 수 있었고, 결국 퇴진시킬 수 있었다. 


비록 당시엔 성과퇴출제를 완벽히 막아내진 못했지만, 철도노동자의 투쟁이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이라는 점, 나아가 모든 노동자를 위한 투쟁이라는 점을 모두가 알게 됐다. 철도 파업 동안은 성과퇴출제가 저지됐지만, 파업이 끝나자마자 8개 시중은행이 성과연봉제를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박근혜 퇴진 투쟁의 중심에 서면서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이 전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드러났다. 그렇기에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대중의 지지도 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철도노동자들의 저력은 크다. 그리고 철도노동자의 투쟁은 곧 모든 노동자의 투쟁이기에 정당하고 중요하다. 


(<노동자투쟁> 철도파업 특별호 2면, 2024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