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레일네트웍스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노동자투쟁> 코레일네트웍스 파업 지지 특별호 1면(2020년 11월 17일)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오늘로 7일차다. 광역 역무, 여객 매표, 고객센터 상담, 주차 관리, KTX 특송, KTX 셔틀버스, 질서지킴이 등등 총 1000여 명이 파업하고 있다.
파업의 힘, 노동자의 저력
파업은 분명히 효과가 있다. 가령, 철도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철도고객센터 노조 파업으로 인해 상담이 불가합니다.”라는 음성 녹음이 흘러나왔다. 0번을 누르면 대기상태에서 전화가 끊어진다. 상담업무가 완전히 마비된 것이다. 주요역 매표 창구에는 기차표를 구입하기 위해 하루 종일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파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저력이 드러나고 있다. 1주일 전 총파업 출정식 때 700명 넘게 참가해 대전역 동광장을 가득 메웠다. 모두가 힘을 얻었다. 1주일 동안 날마다 부산역, 대전역, 고객센터, 세종 정부청사, 서울역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역사와 서울고용노동청, 전태일 다리 등 서울 도심을 누비며 집회와 시위, 선전전을 벌였다. 노동자들은 파업을 통해 단결하고 연대하며 투쟁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정규직 임금의 44%, 평생 최저임금
‘코로나 상황에서 웬 파업’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은 코로나 할애비가 와도 파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임금차별이 너무 심각하다. “1호선 외대앞역에선 철도 정규직이 일하고, 다음 역인 신이문역에선 철도 비정규직이 일합니다. … 똑같은 역무원인데, 정규직은 7000만원, 비정규직은 3300만원을 받습니다. 이마저도 하루 9시간 일하고, 야간근무와 대체근무를 해서 그렇습니다. 있는 그대로는 월 세후 160만원을 받습니다.” (서재유 코레일네트웍스지부장 발언)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의 90%가 1년을 일해도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을 받는다.
‘평생 최저임금’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 정부가 ‘예산편성지침’ 등 교묘한 통제장치로 임금인상을 억제하기에, 코레일네트웍스는 돈이 있어도 임금을 인상하지 못한다. 이번 파업을 부른 건 바로 정부다.
정년 합의 짓밟고 대량 해고
평생 최저임금 받다가 퇴직하면 대부분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한다. 국민연금 33만 원 받고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당연히 정년연장이 필요하다. 그런데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작년 연말 정년연장 합의를 11개월째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23명이 사실상 해고됐고, 올 연말에 질서지킴이 등 200명가량이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파업은 정년합의 이행을 가로막거나 외면하는 코레일 원청과 정부에도 책임을 묻는 정의로운 파업이다.
이 파업은 전체 노동자의 희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최저임금 1만원 약속 등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코로나19가 터지자 기업엔 200조 넘게 퍼주면서, 지금 노동법 개악으로 노조 무력화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 핑계로 노동자들의 입에 마스크 대신 입마개를 채우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N노동자들의 파업은 전체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어디서나 노동자들의 처지는 같구나”, “코로나 상황에서도 파업할 수 있구나”, “꼭 승리하길 바란다”는 파업지지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수많은 노동자와 함께 우리도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 파업이 꼭 승리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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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면: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들
■ 훌륭하고 용기 있고, 멋지다고 전해주세요
1. 전국적인 코로나 상황에서도 코레일네트웍스 총파업 결의대회 대전 현장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700명 이상 참여했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각자 개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질서 정연하게 파업하는 모습을 보며 이번 총파업 반드시 승리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투쟁 단결~~
2. 가면 뭉클하고 좋죠. “어차피 다 같은 철도 자회사 일이고 그게 우리와 아예 무관하다고 볼 수 없으니까 우리도 이런 데 같이 참여해야 된다.” 이렇게 주변 동료들이랑 얘기해요.
3. 네트웍스나 테크나 아주 ‘평등하게’ 최저임금을 받고 있어서 서로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도 다 같이 힘을 합쳐서 회사랑 싸웠으면 좋겠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니까 네트웍스 노동자들이 동료들이랑 힘을 합쳐서 싸우는 게 부럽더라고요. 아 멋지다, 이렇게 한마음으로 같이 파업할 수 있다는 그 용기, 단결력, 이런 거 보면서 참 부럽고 멋지다는 마음이었어요. 외부 시선에 위축될 필요 없을 거 같아요. 파업하는 노동자들에게 멋지다고 전해주세요.
- 코레일 테크 환경노동자들
■ 우리 병원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저희 병원도 1년 일하든 10년 일하든, 기본급과 수당 금액이 어떻게 변하든 한 달 월급은 결국 최저임금입니다. 철도 자회사 노동자들이 평생 최저임금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 병원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직업도 다르고, 나이도, 성별도 다른 우리지만 ‘평생 최저임금’이라는 이 한마디만으로도 모든 노동자들의 고충이 전달되는 것 같아요. 부디 그 목소리에 힘이 되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춘천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노동자가
■ 우리와 다를 게 없구나
코레일네트웍스 파업 소식을 들으며 ‘한화 자본과 다를 게 없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화는 코로나 핑계로 노동자에게 고통을 떠넘겼습니다. 인건비 절감한다며 연차 사용을 강요하고, 잔업과 특근을 대폭 줄였습니다. 18년도 임금은 동결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19년도 임금협상 중인데 최대실적에도 제한적 정보만 보여주고 ‘어렵다’면서 겨우 2.8% 임금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측의 이런 행태들 때문에 실질 임금이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금속노조 조합원은 잔업과 특근에서 배제하고 성과‧승급에서 차별합니다. 뒤에서 노노갈등 만들어 정상적 노조활동을 방해합니다.
사업 성격은 다르지만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와 한화 노동자는 같은 입장입니다. 한화 현장은 방위산업법 때문에 파업하기 어렵지만,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업투쟁에 승리해 더 나은 노동자 권리를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 창원 한화 <노동자투쟁> 현장신문 모임
■ 동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저임금 개선과 정년연장 합의 이행을 위해서 생계의 어려움과 정부의 공격도 감수하고 파업투쟁을 펼치는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 고객센터 지부 조합원 동지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엄호합니다. 이 땅의 많은 노동자들이 착취와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힘을 모아 파업을 건설하는 동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문재인 정권과 썩어빠진 정부 관료를 향한 분노와 동지들의 요구조건은 모두 당당하고 당연합니다. 지난 세월 당했던 착취와 차별의 굴레를 끊고 당당한 노동자로서 총파업 투쟁 승리하길 이 땅의 노동자로서 기원합니다. 창원에서도 응원하겠습니다!
- 지엠 창원 <노동자투쟁> 현장신문 모임
■ 왜 같은 일을 하는데 돈은 다르게 줍니까?
동지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동지들이야말로 매표소, 고객센터, 질서유지, 차량운전, 수하물 운반 등 없어서는 안 될 일들을 하고 계십니다. 이런 동지들 덕분에 시민들이 안심하고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레일네트웍스 사측, 코레일 원청, 그리고 정부까지 똘똘 뭉쳐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왜 같은 일을 하는데 돈은 다르게 줍니까? 왜 임금이 갈수록 줄어듭니까? 이런 못되먹은 사측과 정부는 혼쭐이 나봐야 합니다.
- 11월 16일 부산역 집회 때 청년 지지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