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화물 운전 노동자 한 명이 사망했다. 화물을 올리고 내리는 리프트에서 일하던 중 리프트와 계단 사이에 끼였기 때문이다. 원래 화물 상하차 작업은 화물 운전사들의 몫이 아닌데 자본이 인건비를 줄이려고 해 일이 떠넘겨졌다. 혼자 운전도 하고 상하차 작업까지 해야 하니, 일이 훨씬 빡셀 뿐 아니라 이번처럼 리프트에 끼이면 대처하기가 훨씬 어렵다. 심지어 다음날 오후까지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1월에도 하청 노동자가 기계 주변 바닥 철판 찌꺼기들을 청소하다가 기계 설비에 끼여 죽었다. 청소노동자는 고위 간부가 곧 오니 빨리 청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기계 운영 권한은 원청(현대차)에 있기에 기계를 멈추지 못하고 청소하다 목숨을 잃었다. 2인 1조로 일했다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빨리 청소하라고 들었기에 1명씩 구역을 맡아 따로 일해야 했다.
이번 사고든 1월 사고든 모두 빨리빨리 많은 일을 혼자 하다가 발생했다. 모두 자본가들이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인건비 줄이며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에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수준도 기대할 수 없다. 이윤만 앞세우는 세상을 바꿔서 안전한 일터를 만들자.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22호 사회면 기사, 2021년 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