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어로에서 부당 해고당한 청소노동자는 공장 앞에서 조합원들에게 호소문을 뿌리고 피켓을 들었다. 그래서 한 달 만에 사측을 한 발 물러서게 만들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는 조합원들과 연대자들이 함께해준 덕분이다.
3월 31일 부당해고 구제 신청 만료일 전까지 사측과 노조는 교섭날짜를 3번씩이나 미뤘다. 끝끝내 디펜스 복직을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소 노동자는 “나를 괴롭혔던 반장이 그리로 가야지 왜 나를 거기로 보내냐”며 원직복직을 요구했다. 그녀는 “이번에도 교섭이 결렬되면 앞으로 투쟁을 더 하겠다.”며 종이에 하나하나 써간 투쟁계획들을 보여줬다. 결국 4월 2일 사측에서도 6월말 정년 퇴직자가 발생하니 7월 1일부로 에어로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얘기했다. 이 날 한화 청소노동자는 신라대 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해 복직 승리 소식을 전하며, 서로의 얘기에 귀 기울이며 슬퍼하고 기뻐하며 응원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사측과 노조는 ‘복직’이 아닌 ‘재계약’으로 하자고 했다. 청소노동자는 ‘재계약’으로 하더라도 해고기간 월급 손실과 정신적 피해 등을 보상해달라고 했다. 아직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17호 2면(2021년 4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