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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현장
 

쿠팡 – 과로사는 놔두고 기업이미지만 바꾸려는 쇼


  • 2025-02-18
  • 178 회

쿠팡 – 과로사는 놔두고 기업이미지만 바꾸려는 쇼


쿠팡이 현장노동자들에게 1000억 주식을 쏘겠다고 해서 화제다.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 3,000명에게도 1인당 2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단서가 있다. 쿠팡은 주식 받은 날로부터 1년 근속하면 50% 주고, 2년 근속하면 나머지 50%를 준다고 했다. 그럼 1년 미만 근속자는? 도로 회수해 간단다. 쿠팡은 장시간, 고강도 노동으로 과로사가 많다. 2년을 버틴 노동자는 20%정도밖에 안 된다는 쿠팡노조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주식을 100% 다 받을 노동자는 소수일 것이다.

 

작년 3월 12일 새벽에 안산의 40대 쿠팡 배송노동자가 1시간 동안 20가구를 들러야 하는 살인적 배송업무를 하다가 쓰러졌다. 20대 노동자 장덕준 씨는 물류센터에서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주 6일 고정 야근을 1년 4개월 동안 하다가, 지난해 10월에 사망했다. 사망 전 1주일 업무시간은 무려 62시간이었다. 올해 1월 11일 새벽,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단기직(일용직)으로 야근하던 50대 여성노동자도 죽었다. 작년과 올해 벌써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쿠팡의 1000억 지급 선언은 피 묻은 현장을 감추고 기업이미지를 세척하려는 쇼다. 그리고 인력충원, 노동강도 완화 대신 200만 원 미끼만 내걸고 노동자들을 살인적 업무로 계속 내몰려는 수작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15호 2면, 2021년 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