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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현장
 

공장을 지키는 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들


  • 2025-03-05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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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불이 난 채 방치된 공장 벽면에 ‘공장의 주인은 노동자 일터로 돌아가자’는 펼침막이 붙어져 있다. (경향신문)

 

2022년 10월 한국옵티칼 구미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노동자들이 안정화 방안을 요청하자 사측은 일본 본사 니토덴코에서 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한 달 후 문자로 회사 청산을 통보했다. 


한국옵티칼은 LCD 편광 필름을 생산해 LG 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회사로 2004년 설립 당시 구미시로부터 토지 무상 임대 및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았다. 이런 특혜 덕분에 지난 20년간 약 6조 원의 이윤을 챙겼다. 그런데도 2018년과 2019년 경영악화를 이유로 노동자에게 위로금 몇 푼 주고 강제로 퇴직시키더니 2021년엔 경영 사정이 좋아졌다며 그 노동자들을 다시 채용했다. 그리고 2022년 10월 화재가 발생하니 보험금 1,300억 원만 챙기고 노동자를 다시 또 해고했다.


원청 LG디스플레이가 생산 거점을 중국으로 옮기면서 이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는 공장을 청산할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그리고 삼성에 납품하는 니토덴코의 또 다른 공장 평택 니토옵티칼에서 LG디스플레이로도 납품하게 됐는데 이는 원청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윤을 위해서는 공장도, 노동자도 쉽게 버리고 먹튀하는 외국 자본과 그걸 용인하는 국내 자본은 한통속인 것이다.


자본은 다 타버린 공장을 버렸지만 노동자는 공장을 지키며 진짜 주인이 노동자라는 것을 이 사회에 알리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구조조정 당시 저항하지 않아 더 쉽게 해고한 것 아니냐며 이번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더욱 조직적으로 단결하고 연대하며 싸워가고 있다. 현재 평택 니토옵티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2명의 노동자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공장의 주인인 노동자가 승리하도록 지지하고 연대하자.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50호, 2024년 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