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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현장
 

구로 기관사들의 ‘인력충원’행 투쟁 열차


  • 2025-02-23
  • 162 회

1호선 열차를 운전하는 구로승무 사업소의 기관사들이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투쟁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연차 사용 불허 때문이었다. 구로 기관사들은 정부의 인력 억제 정책과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꽤 오랫동안 인력 부족에 시달렸다. 특히 최근 2~3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연차 사용이 힘들 정도로 인력이 빠듯해졌다.

 

코로나가 조금씩 완화되던 올해 초에도 여전히 부족한 인력 때문에 연차 사용이 계속 불허됐다. 명절 같은 중요한 연휴에만 볼 수 있던 연차 신청 줄이 매달 길어졌다. 연차 신청을 위해 새벽부터 줄 서야 했고, 전날 사업소에서 자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신청해도 대부분 연차를 사용하지 못했다. 인력이 부족해서 반려된 것이다. 

 

사측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기관사들은 투쟁에 나섰다. 안전운행투쟁으로 1호선 열차를 늦추고, 휴일지키기 투쟁으로 본사에서 나와 빈 차를 타도록 만들었다. JTBC, MBC 등의 주류 언론도 주목했고, 국정감사에서 구로 기관사들의 상황이 다뤄지기도 했다.

 

결국 투쟁을 통해 내년 신규자 배치 시 정원 대비 현원 확보 노력, 퇴직자와 신입기관사의 교육기간을 고려해 채용, 인력 부족에 따른 공백을 대부분 사측에서 부담 등 인력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합의를 이뤄냈다.

 

인력 부족은 노동자 대부분이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구로 기관사들이 보여줬다. 노동자의 요구를 분명히 내걸고, 생산의 주역인 노동자의 힘을 사용하는 것! 인력 문제만이 아니라 임금, 복지, 고용, 민영화 등 모든 문제의 열쇠는 노동자계급이 쥐고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5호, 2022년 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