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속 화물노동자들이 삭감된 운송료 정상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지 100일이 넘었다. 하지만 원청 하이트진로는 뒤로 빠지고 하청을 앞세워 책임을 회피해 왔다. 하청업체 수양물류의 지분 100%를 보유한 실질적인 사용자면서도 법적 책임이 없다고 한다.
운송료를 올려줄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2021년 영업이익이 무려 1,741억 원이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41%나 증가해 곳간은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노조를 상대로 28억 원의 손배와 부동산, 차량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냈다.
하청은 조합원 130여 명을 집단 해고했다. 노동자가 치솟는 물가로 이대로는 도저히 살 수 없어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할 때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파업과 점거 농성을 하니 소송과 해고로 대응한 것이다. 파업을 접고 항복하면 소송과 해고를 철회하겠다고 하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며 노동자 분열도 조장한다. 노동자의 단결을 깨고 운송료 정상화라는 노동자의 핵심 요구를 무력화하려는 치졸한 계략이다.
정부와 자본가 언론들은 ‘법과 원칙’을 운운하고 불법 파업인 양 떠들어대면서 원청의 책임 회피는 눈감아 준다. 8월 4일, 정부는 폭력경찰을 투입해 하이트진로 노동자들의 시위를 강제로 해산하기도 했다. 자본가가 노동자들의 피, 땀, 눈물로 만들어낸 막대한 이익을 싹 쓸어 가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이 체제는 바꿔야만 한다. 사회기생충인 자본가가 아니라 세상의 중심인 노동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2호, 2022년 8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