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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현장
 

죽지 않기 위한 노동자의 투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 2025-02-23
  • 161 회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한 택배 노동자들의 절박한 투쟁은 택배 요금 인상분을 재원으로 과로사 방지 대책을 마련하자는 사회적 합의를 지난해에 이끌어냈다. 이 합의는 노동자의 목숨값이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사측은 정부의 동의 하에 장시간 노동을 강요했고 택배 요금 인상분의 절반 이상을 가로채려고 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이번에 “사회적 합의를 지켜라!”, “동료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외치며 65일간 파업한 것이다. 파업이 길어지자 중재에 나선 민주당은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사측의 책임보다 파업하는 노조의 책임이 더 큰 것처럼 말하며, 대놓고 파업을 풀라고 압박했다. 

 

파업을 종료하며 체결한 합의서에는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 등 아쉬움은 있지만, 과로사 방지를 위한 표준계약서 작성, 부속 합의서 추후 논의, 계약 해지 취하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도 사측은 합의 위반을 밥 먹듯이 하며 또다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쟁의를 안 한다는 각서까지 요구한다. 죽지 않기 위해 자본의 탐욕에 맞서야 하는 노동자의 투쟁은 노동착취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28호(서울) 

2022년 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