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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현장
 

의료노동자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서울대병원 파업


  • 2025-10-02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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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9월 24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은 중환자 병상 원상회복과 중증환자 의료인력 확충, 의사성과급제 폐지, 경영평가 대신 공공성 평가 도입, 어린이·청소년 무상의료 시범사업 실시 등 13가지 의료공공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파업 첫날 한 간호사는 “환자를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 최소한의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기재부 탓만 하며 거부했다”며 “간호사들이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보호자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반복하는 현실은 모두에게 고통”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나 전공의 이탈과 같은 사태가 생길 때에나 언론은 의료노동자의 현실에 주목한다. 그러나 병원 현장은 언제나 노동자들에게 과중한 업무를 떠넘기며 운영됐다. 상급종합병원에서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약 16명이며 이는 미국, 캐나다의 3~4배에 달한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2015년부터 기존 5직급 40호봉 임금체계를 9직급 72호봉으로 개악했다. 근속에 따른 임금 인상분이 매년 1~2만 원 수준으로 낮아졌고 승진 여부에 따라 노동자들 간 임금 격차가 커졌다. 서울대병원 원장은 노조의 임금체계 개편 요구에 대해 “인사경영권이라 노조와 논의할 수 없다”라는 궤변을 내세우고 있다. 


국립대병원은 정부가 진짜 사장이다. 총인건비제로 임금을 통제하고, 총정원제로 인원을 통제한다. 환자를 돌보는 의료노동자가 과로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기재부가 쳐놓은 총인건비·총정원제라는 함정을 뚫고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파업은 총인건비제, 총정원제로 고통받는 모든 공공부문 노동자는 물론이고 임금인상을 억제당하고,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도록 강요당하는 모든 노동자의 이익을 선봉에서 대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파업은 우리 모두의 파업이다. 적극 지지하고 연대하자.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2025년 9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