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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155호


  • 2026-11-06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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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은 사측 마음대로, 버티는 건 노동자 몫


최근 주간조 공무직 청소노동자 두 명이 퇴사해 빈자리 두 곳이 생겼다. 그런데 사측은 10월에 이미 내년 상반기 채용 공고를 냈다는 이유로 다음 채용 공고는 내년 상반기에나 낸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내년 7월에나 새로운 공무직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빈자리는 사측의 이윤과 편의를 위해 기간제, 일용직으로 채워지거나 빈 채로 방치된다. 자리가 비었다고 일이 줄어들지는 않으니,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가 진다. 채용 일정도, 채용 방식도 결국 사측 마음대로다. 우리의 고충은 안중에도 없다!


■ 빈자리는 언제 채우나?


부서마다 1-2명씩 인원이 부족하다. 신입사원은 들어왔다가 다른 직장으로 옮기고, 기존 사원은 다른 부서로 옮기기도 하는데, 그런 빈자리는 다음 신규채용 때까지 그대로 비어 있다. 그만큼 인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남은 사람들이 더 힘들게 일해야 한다. 뭉쳐서 싸우지 않을 경우, 사측은 적은 인원을 빡세게 굴리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뭉쳐서 싸울 때, 정원에 맞게 현원을 빨리 채울 수 있을 것이며, 정원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다.


■ 인건비로 쓸 돈을 배당금으로


테크 사측은 차량 환경 공무직을 정원보다 13%나 덜 뽑고 일용직과 기간제로 메우고 있다. 이렇게 인건비를 아껴 남긴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테크의 당기순이익(세후 수익)은 2024년 약 130억 원, 작년에도 70억 원이 넘었다. 그리고 2년 연속 30억 원 넘는 돈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테크 주식의 97.31%를 소유한 대주주는 바로 코레일이다.

결국 코레일에서 받은 용역비에서 인건비를 덜 써서 남긴 돈을 코레일에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필요한 인력은 채우지 않고 수십억 원씩 배당하고 있으니, 우리가 힘들게 일할 수밖에!


■ 11월 14일 집회로 힘을 모으자


11.2-5일 찬반투표 결과, 쟁의행위가 투표인 대비 78.98% 찬성으로 가결됐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승진 불공정‧적체, 정부의 총인건비 통제를 가만둘 수 없다는 우리의 의지를 확인했다. 이제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다. 11월 14일(토) 14시 서울역(12번 출구) 철도노동자 총력결의대회에 최대한 참가해 우리의 단결력과 투쟁력을 보여주자.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뭉치고 싸우는 만큼, 딱 그만큼 얻을 수 있다.


■ 방치된 위험


10월 28일 원당역에서 역무원이 동료 역무원을 흉기로 공격했다. 피해자는 이전부터 가해자와 분리해달라고 사측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묵살당했고, 위험한 환경에 방치됐다.

여러 명이 함께 일하는 역과 달리, 두 명만 일하는 역에선 동료와 갈등이 생기면 피할 곳도 중재자도 없다. 사측은 분리조치 등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TO가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해왔다. 피해자 배우자도 특정 장애에 대한 차별이 아닌, 실제 위험 신호에 따른 분리‧보호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022년 신당역 살인 사건도 홀로 일하는 역무원이 어떤 위험에 놓이는지 보여줬다. 그러나 사측은 인력을 줄여 비용을 아끼려고만 하고, 노동자들은 위험에 방치되고 있다.


■ 마른 수건에서 물이 떨어질 때까지?


사측이 또 선을 넘었다. 10월 30일에 운전 인력운영 관련 연구용역 중간보고서 발표회가 있었다. 여기서 드러난 사측 입장은 분명하다. 다이아를 ‘효율화’(개악)해 기관사를 최대한 쥐어짜고, 운전 인력은 한 명도 충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월 165시간을 최대한 채우고, 승무율을 최대한 높이며, 노동강도를 최대한 높게 통일하고, 노동강도가 조금 낮은 다이아는 없애겠다고 한다. 저들은 우릴 우습게 보고 있다. 열차를 운전하는 우리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열차를 멈출 수 있는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아직 모르는 것 같다.


■ 스페인, 반복되는 참사


10월 28일, 국영 고속열차가 정차 중인 민영 고속열차를 들이받아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잘못된 운행 재개 지시가 1차 원인으로 보도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같은 노선에서 사고로 46명이 숨졌다. 이후 철도노조는 노후시설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대책이 없자 파업을 예고했는데, 파업 하루 전 또 참사가 터졌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다. 그런데 스페인 교통장관은 벌써부터 노동자에게 책임을 돌리려 한다. 그러나 왜 잘못된 지시가 내려졌고, 왜 참사로 이어졌는지 안전시스템부터 점검해야 한다. 정부와 사측은 교훈을 찾을 능력을 잃었기에 노동자들이 철도를 멈춰서라도 알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