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도공단은 쥐구멍으로 숨지 말라
7월 20일(월), 대전 국가철도공단 본사 앞에 철도노동자 1,500명이 모였다. 작업통로, 대피공간이 없어 동료가 죽고, 비만 오면 정비고에 빗물이 새어 각종 설비와 바닥에 떨어진다. 승무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숙소다운 숙소가 없고, 운행 중 역에 급하게라도 다녀올 화장실이 없다. 이러한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해 모였다.
개정노조법에 따라 충남지노위도 철도공단의 사용자성을 인정했다. 철도공단은 쥐구멍으로 숨지 말고 나와서 철도노동자의 요구를 받아라.
■ 승진 적체, 심각하다
코레일 임금은 다른 중앙공기업에 비해 적다. 해마다 호봉을 포함해 임금이 오르긴 하지만, 물가 폭등에 비춰볼 때 임금은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그렇기에 많은 동료들이 진급해서 임금이 좀 오르길 바란다.
그런데 지금 승진이 계속 적체되고 있다. 상위 직급 동료들이 정년퇴직으로 많이 나가는데도, 사측은 총인건비 줄이려고 승진을 안 시키고 있다. 근속승진제 시절이었다면 이미 승진했을 사람들이 지금은 계속 기다리고만 있다. 처음부터 적었던 임금이 잘 안 오르고, 승진도 잘 안 되니 불만이 쌓일 수밖에!
■ 철도도 묶고, 버스도 묶고?
버스를 필수공익사업(필공)으로 지정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버스노동자들이 파업으로 힘을 보여주자, 법으로 그 힘을 묶으려는 것이다.
한국에선 파업할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법이 정한 주체‧목적‧절차를 모두 충족해야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필공 지정까지 더해지면 많은 노동자가 파업 중에도 강제로 일해야 한다. 파업권을 이중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우리 철도노동자는 이미 이 족쇄를 차고 있다. 버스에 채워지는 족쇄는 철도의 족쇄를 더 단단하게 만들 뿐이다. 필공 확대, 당연히 반대다!
■ 간판만 바꾸고 책임은 회피한 철도 자회사 통합
철도 자회사 5개를 3개로 통합한다고 했지만, 정부와 철도공사는 노동조건 문제를 통합 이후 3년의 안정화 기간 동안 자회사에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떠넘겼다. 이는 서로 다른 임금체계와 노동조건을 어떤 기준으로 통합할 것인지 최소한의 원칙조차 제시하지 않은 채 갈등을 조장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식대나 명절상여금 인상부터 상시·지속 업무 직접고용까지 자회사 노동자의 모든 권리는 우리가 뭉치고 싸울 때만 쟁취할 수 있다.
■ 안전교육은 제대로 안 하고 사인만 받아가네
쉴 새 없이 들어오는 KTX를 적은 인원으로 바쁘게 청소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인력충원이 가장 중요하지만, 안전교육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데 안전교육을 한 번도 제대로 안 하고, 사인만 받아가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안전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업무 시간에 노동자를 집합시켜 전문 강사가 교육하거나, 아니면 업무 외 시간에 집합시켜 잔업수당을 주고 교육해야 하지 않나? 혼자 알아서 안전교육영상을 보라고 하면 누가 얼마나 보겠는가?
■ 함께 요구하니 마스크가 나왔다
청소를 시키면서 마스크조차 안 주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이에 철도노조 테크환경지부 동료들이 테크 관리자에게 마스크 지급을 요구했고, 그 결과 최근 마스크가 지급됐다. 당연한 일이지만, 가만히 있었다면 지급되지 않았을 것이다. 혼자선 현장을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함께 요구하면 우리 현장도 바뀔 수 있다.
■ 잘 쉬고 잘 먹어야
푹푹 찌는 무더위다. 우리 테크 동료들은 대부분 50~60대다. 이럴수록 물을 충분히 마시고 충분히 쉬며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아침도 제대로 못 먹은 채 오후 2시까지 일해야 한다. 점심도 라면과 햇반, 김치로 4일 내내 떼우고 있다. 구내식당 이용시간을 늘리든 도시락이나 간식을 제공하든 식사 지원이 필요하다. 우린 폭염 속에서 일하고 있다. 제대로 먹고 쉬는 것은 안전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