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면
■ 헛똑똑이 경영진
코레일 산재는 2021년 105건에서 2025년 124건으로 18% 늘었다. 야간·교대 근무의 반복, 인력 부족, 높은 업무 강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인력부족이 심각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에 정원을 5,115명 감축했는데, 그 파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력이 줄어 노동강도가 높아지면 산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걸 현장 노동자들은 잘 아는데, ‘헛똑똑이’ 경영진은 진짜 모르거나 모른 척한다.
■ 파업 파괴용 군 병력 투입에 눈감아준 헌재
2019년 10~11월 철도노조 파업 당시, 한국철도공사 요청으로 정부는 군 병력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 노조는 단체행동권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헌법재판소는 4월 29일, 6대 3으로 각하했다. 헌법재판관 3인은 민간 파업현장에 군 병력을 투입할 법적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헌재 다수는 온갖 궤변으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해 파업에 족쇄를 채우고, 헌재는 그런 족쇄를 눈감아준다. 이러니 권력기구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준다고 누가 믿겠나?
■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국토부가 운전실 감시카메라를 가동하되 ‘손은 안 찍고 계기판만 찍는’ 꼼수도 검토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기관사나 차장은 알고 있다. 한번 설치하면 나중에 찍는 범위를 계속 넓힐 것이다. 그리고 사고 나면 우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수단으로 감시카메라를 틀림없이 이용할 것이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유혹하다가 떡도 다 먹어치우고 사람까지 먹어치우는 나쁜 호랑이 같다.
■ 발 아픈 안전화
테크 안전화는 너무 무겁다. 바닥엔 쿠션도 없다. 이걸 신고 하루 1만~1만3천 보를 걸으며 KTX 청소를 하면 발이 버티질 못한다. 엄지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코레일 정규직이 쓰는 안전화와 비교해도 품질 차이가 느껴진다. 코레일 안전화는 더 가볍고 착용감도 낫다. 테크에 돈이 없나? 아니다. 2025년에 70억이 넘는 순이익을 냈고 주주에겐 무려 30억을 배당했다.
테크 사장은 이 안전화를 신고, 하루에 1만 보씩 걷지 않는다. 경영진에게 우리 고통은 ‘남 일’이고, 개선은 ‘비용’이니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다.
■ 안전하게 빨리빨리?
테크 관리자들은 맨날 말로는 "안전"을 외친다. 그런데 정작 청소할 때는 빨리빨리 하라고 압박한다. "아니, 안전하게 하라면서 어쩌라는 거지?" 속으로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빨리빨리 하면서 안전하게 청소하는 법? 정신 차려라. 세상에 그런 방법은 없다.
■ 이런 회사 처음 본다
상식을 여러 번 깨뜨리는 회사가 있다. 점심시간이 12-1시가 아니라 거의 2-3시다. 일하는 공간에 식당이 있지만, 식당은 테크 노동자들에게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식당은 그때 브레이크타임이기 때문이다. 결국 테크 노동자들은 날마다 도시락을 싸와야 한다. 도시락 싸기 힘들면 라면 등으로 점심을 때워야 한다.
청소할 차량은 계속 늘어나는데, 날마다 라면으로 때우면 몸이 부실해져 일하다 다칠 가능성이 많아진다. 이렇게 점심도 제대로 못 먹게 한 채 노동자를 갈아넣는 회사는 처음 본다.
■ 일방적 자회사 통합 반대! 직접고용하라!
지난 4월 11일부터 철도 자회사 노동자들은 작업복에 “일방적 자회사 통합 반대! 직접고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리본을 패용하고 있다.
이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자회사 통합을 저지하고, 직접고용 쟁취 결의를 모아내기 위한 공동 실천이다. 그리고 더 이상 정부 정책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리본 패용은 작은 실천이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실천한다면, 더 큰 투쟁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