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믿어야 할 건 우리 자신뿐!
대선 후보가 이런저런 립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고속철도 통합이 이뤄질 거라 믿을 순 없다. 문재인 정부도 2017 대선 기간에 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을 통합하겠다고 했다. 철도노조와의 정책협약에선 “경쟁체제란 이름 아래 진행된 철도 민영화 정책을 반대한다”라는 내용을 넣었다. 하지만 당선된 뒤엔 철도 통합을 기약 없이 미뤘고 결국 무산시켰다.
지금 대선을 앞두고 주요 역사마다 철도 통합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건 대통령도 국토부 장관도 아니고 우리 철도노동자의 힘뿐이다. 선거가 끝난 뒤엔 더 많은 노동자의 힘을 모아 철도 통합을 이뤄내자.
■ 통상임금 건으로 싸우는 버스노조
버스노조가 1주일 후인 28일에 전국 동시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서울시내버스 노동자들은 준법투쟁도 두 차례 했다. 노조는 대법원이 통상임금 기준 확대 판결을 내렸으므로, 그에 맞춰 임금을 올리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사측은 정기상여금 등을 먼저 포기하라거나 임금체계 개악에 동의하라고 하면서 파업 파괴 대책만 세우고 있다. 버스는 철도의 예고편이다. 버스 노동자들의 승리를 바랄 뿐 아니라 우리도 제대로 싸워 승리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투쟁 없이 쟁취 없다!
■ 더 힘들고 더 위험한 노동
고양차량 기지 안엔 코레일테크 노동자가 많다. 청소노동자처럼 코레일 노동자와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슷한 정비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정비 업무라도 더 힘들고 더 위험한 일을 한다. 하지만 임금이나 복지는 정규직의 절반도 안 된다. 심지어 안전시설도 정규직한테만 있고 비정규직한테는 없는 경우도 많다. 이게 인건비도 줄이고, 노동자도 분열시킬 수 있으므로 경영진한테는 매우 합리적일지 몰라도, 노동자에겐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테크 청소 노동자든, 테크 정비 노동자든, 코레일 노동자든 우린 모두 하나의 노동자다.
■ 인력이 부족해 사고 났다
지난달 23일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김포골드라인 소속 중정비 노동자가 홀로 선반 위에서 냉난방기를 조립하다 떨어져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고 긴급 후송됐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운영사는 차량을 증편하면서도 그만큼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진 않았다. 한 조당 인원이 2~3명에 불과해 휴가자가 있거나 업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 홀로 작업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사고 위험은 더 커진다. 인력 부족을 방치하는 건 노동자와 수많은 승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미친 짓이다. 그러나 저들은 이윤을 위해서라면 이런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 겉으로만 채용하는 척, 진짜 채용의지는 없다
테크 사측은 그동안 비품 파트 대체인력 2명을 공무직이 아닌 기간제로 뽑아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개월째 충원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사측이 제시한 채용조건이 하루 14시간, 주5일 야간근무라는 비상식적인 근무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열악한 조건에 누가 지원하겠나? 혹여 지원자가 있어도 곧 그만두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런데도 사측은 "지원자가 없어 충원이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보여주기식 채용공고만 내놓을 뿐, 진정으로 채용할 의지는 없는 것이다. 그 속내를 우리가 모를 거라 생각하는가?
■ 공무직 채용공고는 어디가고 또 기간제 공고?
우린 하반기 공무직 충원을 간절히 기다려왔다. 주간‧야간‧비품 모두 상반기 공무직 퇴직, 산재, 병가 등으로 인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측은 공무직 채용은 연 2회(1월, 7월) 정기적으로 한다며 하반기 충원을 기다리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 16일, 느닷없이 주간‧야간 각 3명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기간제’로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왜 공무직 채용 시기에 기간제를 뽑으려 하는가? 이젠 공무직 채용 일정마저 멋대로 바꾸려는 건가?
■ 모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노동자들은 생산의 주역입니다. 따라서 이 사회의 진정한 주인입니다. 이런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노동자의 눈과 귀, 입이 되며, 날실과 씨실을 엮듯 노동자의 단결을 일구며 가진 자들의 세상을 바꿔나가는 신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장신문 <노동자투쟁>은 노동자의 후원금으로 발행합니다. 소액 후원도 큰 변화를 만드는 작은 시작입니다. 오늘[22일(목)] 오전 7시 40분부터 9시 15분경까지 신문을 배포하며 모금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