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배포한 철도 행신 KTX 정비기지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17호입니다.
2면
■ 누굴 위한 인원 감축과 외주화인가?
윤석열 정부는 코레일에서 1,566명 정원 감축을 밀어붙여 왔다. 그래서 전에도 인력이 부족했는데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현장 곳곳에서 인원이 부족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스텝 노동자들도 인원을 줄인다고 하니 불만스러워 한다. 사측은 7월 1일자로 일부 경정비 업무를 외주화하려 하고 있다. 인원 감축과 외주화는 대체 누굴 위한 건가? 더 강도 높게 일할 노동자나 안전이 위협받을 승객을 위한 건 누가 봐도 아니다!
■ KTX 특실 대청소 외주화?
4월 말부터 KTX 특실 대청소를 외주업체에서 하고 있다. 완전히 맡기기로 한 건지 일시적으로 하는 건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작년에 코레일은 테크에서 하던 경비 업무를 외주화하는 등 자회사에서 하던 업무를 야금야금 민간 업체로 넘기고 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법이다. 자회사 업무 외주화에 경계태세를 갖춰야 한다.
■ KTX 특실 재단장?
KTX 특실 벽지도 바꾸고 헤드커버도 기차별로 색깔을 바꿨다. 안 그래도 인력이 부족한 비품 노동자들 업무가 더 번거로워졌다. 올해 초 코레일은 KTX 요금을 올리려 했으나 전반적으로 물가가 너무 높아 그럴 수 없었다. 혹시 특실만이라도 요금 인상을 노려보려는 속셈일까?
■가좌역 침수와 운행 중단이 보여준 것
3월 31일(월) 오전 8시 32분쯤 가좌역 선로에 물이 들어와 오전 11시경부터 12시간 넘게 상·하행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가좌역 인근 집수정(터널 침수 방지를 위해 빗물·지하수를 모았다 배출하는 시설)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설비 노동자가 있었다면 침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집수정을 담당하는 설비 분야는 야간격일제와 일근으로 일하고 있어, 이번처럼 담당자가 없을 때 사고가 터질 수 있다. 일근인 건축 분야도 주말에 큰 사고가 나면 대처하기 힘들다. 철도는 365일, 24시간 굴러가야 하므로, 인력을 대폭 충원해 설비·건축 분야도 4조 2교대로 전환해야 한다.
■ [철도노조 80년사] 01년 5월, 민주노조 깃발 올리다
조합원→지부 대의원→지방본부 대의원→조합 대의원→위원장 선출. 이런 어처구니없는 ‘3중 간선제’는 무효라는 대법 판결이 2000년 1월에 나왔다. 곧바로 공투본(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을 만들고, <바꿔야 산다>는 기관지를 발행해 현장순회팀이 전국을 누볐다. 어용노조 깡패들의 농성장 침탈과 사측의 대량 징계와 비연고지 유배 등에 굴하지 않고, 중식집회, 퇴근집회, 철야농성, 시민선전전, 철탑농성, 대규모 집회 등으로 끈질기게 투쟁한 결과 2001년 5월에 54년 만의 직선제 선거를 통해 민주노조가 들어섰다!
■ "한국가마꾼공사"
철도공사 모 본부장이 딸의 결혼식(전통혼례)에 부서 직원들을 가마꾼으로 동원했다. 갑질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과연 본부장이란 직책이 아니었다면 그런 일을 자원할 사람이 있을까? "여기는 한국가마꾼공사", "관광열차 사업으로 가마꾼열차 만들자" 등등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온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작은 부조리를 용인하면 관리자는 왕처럼 군림하고 노동자는 평생 ‘가마꾼’이 될 수도 있다. 일상에서도 잘못된 지시엔 잘못이라고 문제제기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
■ 모금합니다
가진 자들의 눈과 귀, 입이 되는 언론방송은 매우 많습니다. 중립을 가장한 채 자본가와 노동자를 모두 비판하고,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동요하는 언론방송도 많습니다. 그럴수록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알리며, 노동자를 서로 연결시키는 노동자 신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이런 신문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겠습니다. <노동자투쟁> 현장신문은 노동자의 후원금으로 발행합니다. 5월 22일(목) 오전 7시 40분부터 9시 10분까지 신문을 배포하며 모금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