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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9호


  • 2025-03-14
  • 1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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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자서명 안 해요

임금피크제는 선배들에게 이래저래 불만스럽다. 임금도 많이 깎이지, 근무패턴이 다르니 후배들과도 거리가 생기지, 정원 외로 간주돼 자존심도 상하지, 청년일자리도 늘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임금피크제 정부 지원금마저 중단돼 지원금을 못 받는 임피 선배들도 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부는 지원금 받는 임피 대상자와 지원금 못 받는 임피 대상자를 구분하지도 않고 모두를 상대로 출근체크용 전자서명을 요구했다.

그래서 임피 선배가 이렇게 불만을 터뜨렸다. “지원금도 안 주면서, 왜 전자서명까지 요구하냐?

 

선택카드는 두 가지뿐인가?

우리 부서에선 42교대 시범실시에 대해 찬반 의견이 반반이다.” 이런 얘기가 종종 들린다.

한쪽에선 그래도 현재의 32교대에선 야간에 5시간 쉴 수 있고, 일이 덜 힘들며, 월급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다른 한쪽에선 그래도 42교대 시범실시를 하면 야야’(연속 야근)도 없어지고, 휴일도 늘어난다고 얘기한다.

가만히 보면, 이게 가장 낫다가 아니라 그래도 저것보단 덜 나쁘다는 것이다. 정부와 철도공사 사측이 수익성만 따지며 인력충원을 거부했다. 최선은 억누르고, 차악들만 내놓은 채 하나 고르라고 했다.

 

빨간 딱지는 어디에 붙여야 하나?

기획재정부가 98개 공공기관을 상대로 앞으로 안전관리 등급을 매기겠다고 223일 밝혔다. 특히 코레일 등 33개 공공기관과 준정부기관을 위험도가 높은 레드등급으로 분류했다. 철도에서 지난 10년간 산재사고로 사상자가 무려 651명이나 발생했으니 위험은 누구나 다 안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5,115명 정원감축, 민영화, 외주화, 인력충원 없는 42교대 등을 밀어붙여온 역대 정부들한테 있지 않은가?

그런데 경영평가 반영”, “퇴출운운하며 최선을 다해 안전을 추구해온 노동자들을 협박하려 하는가? ‘빨간 딱지는 당신들 이마에나 붙이고, 안전인력을 대폭 충원하라!

 

수고하신다는 말 한마디 못하나?

철도 교대 근무자들은 명절 연휴에도 편안한 귀성귀경길을 위해 평소랑 똑같이 일한다. 고향 가는 이들이 많아 더 바쁠 때도 있다.

KTX 청소노동자들도 야간 격일(야비야비야비)이나 주간 32교대(주주주주휴휴) 근무를 한다. 그래서 이번 설 연휴 때 평소랑 똑같이 일했다.

그런데 설 연휴에도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사측이 한 말이라고는 청소 특별 점검할 테니 더 깨끗이 청소하라는 것뿐이었다. 설 연휴에도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수고하신다는 말, 이 한 마디도 못하나?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건 다르다

코레일 원청과 테크 사측은 청소가 깨끗이 안 되는 이유는 생각하지 않고 청소 깨끗이 하라고 외치기만 한다. 그렇게 앵무새처럼 되뇌기만 한다고 청소가 깨끗이 되나?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건 다르다. 인력이 부족하고 청소시간이 빠듯해서 시간 내에 청소를 다 할 수가 없다. 청소가 깨끗이 안 되는 건 인력 보충 안 하는 사측 탓이다.

그런데도 사측은 시말서(경위서)까지 쓰라고 하며,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

 

17일치 대체휴가 날짜를 미리 정하라니

코레일테크 사측은 환경노동자들에게 대체휴가 17일을 언제 쓸지 한꺼번에 써내라고 했다. 휴가는 노동자가 원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권리다.

휴일근로수당 안 주려고 무조건 대체휴가를 다 쓰라고 한 것도 모자라, 1년 치 휴가날짜를 미리 써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애초에 청소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문제가 계속 터진다. 그런데 사측은 인력을 충원하려 하지 않고, 노동자들이 맘대로 쉬지도 못하게 휴가를 쓰는 시기마저 통제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