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간노동도 힘든데 숙소도 부족하다
야간노동은 2급 발암물질이고, 평균수명을 13년 단축한다고 전문가들이 누누이 얘기해 왔다. 이런 야간노동도 힘든데, 숙소마저 부족하다. 숙소에서 혼자 자면 그마나 나은데, 그럴 수 없는 경우엔 아무래도 불편하다.
숙소를 늘리라고 오랫동안 요구해 왔지만, 사측은 “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왔다. 숙소동을 한 층만 더 올려도 많은 교대노동자가 좀 더 편히 쉴 텐데, 사측은 4조 2교대를 위한 인력충원을 나 몰라라 하듯, 숙소 늘리는 것도 나 몰라라 한다.
■ 알맹이 없는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
조만간 고양차량 기지를 대상으로 정부가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를 할 모양이다. 높으신 양반들이 왔을 때 잘못 걸리지 않으려면 현장에선 이것저것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공기관 안전 평가에서 알맹이가 빠졌다. 2018년 12월 8일 KTX 강릉선이 탈선했고, 3일 뒤 태안화력에서 김용균(24세)이 사망한 걸 계기로 정부가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에 나섰다.
철도사고를 예방하려면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을 통합해야 하고, 특히 인력을 대폭 충원해 4조 2교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야근을 줄여야 한다. 이런 알맹이는 어디로 갔는가?
■ 직무급제 – 의도가 너무 뻔한 꼼수
코레일 사측이 지난 3월 맡긴 직무급제 연구용역 결과가 9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가치노동 동일 임금’, ‘합리적인 보수 차등화’, ‘급여의 무한 상승 제한’ 등 온갖 말장난을 동원해 직무급제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사측이 최대한 임금 덜 주는 방향으로 직무를 분석하고 평가할 건 너무 뻔하다. 애초에 직무급제 자체가 노동자들 임금 깎아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임금체계이기 때문이다.
비싼 돈 쓰며 연구용역 맡긴 사측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의도가 뻔한 꼼수는 철도노동자들에게 잘 통하지 않을 것이다.
■ 해마다 559억 낭비하며, 서민의 발은 왜 없애나?
‘무궁화호 감축 마라’며 7월 26일부터 서울차량지부 조합원들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출근 선전전을 했고, 차량지부장들이 8월 10일과 13일 서울역에서 선전전을 했다. 보성, 화순 주민들이 용산역까지 직행하는 유일한 열차인 무궁화호를 코레일 사측이 8월부터 폐지했다. 이용객 대다수가 고령자였는데, 이제 이 어르신들이 자녀나 손자를 보러 가려면 무거운 짐을 들고 환승해야 한다. 고속철도를 쪼깨 해마다 559억을 낭비하면서, 적자를 핑계로 서민의 발을 없애버리다니!
■ 철도통합 20만 국민청원 운동
국토부는 고장난 SRT 206호를 수리해 추석 전에 전라선에 투입하려 했다. 이에 맞서 호남고속차량지부는 206호 차량 관련 시간외근무와 보수품 유용 거부 투쟁을 벌여 왔다.
철도하나로운동본부는 8월 19일부터 9월 17일까지 철도통합을 위한 20만 청와대 국민청원 운동을 전개한다. 동시에 주요 역을 중심으로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선전전도 벌일 계획이다.
철도 쪼개기는 철도노동자의 임금‧복지와 고용마저 위협할 민영화의 일환이다. 이런 철도 쪼개기를 막기 위해 이재명 같은 자본가정당 정치인에게 의존할 게 아니라, 노동자민중의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