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염에 방진복까지 입는데, 사측은 뭐 하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도 정말 덥다. 특히 차량 열기 때문에 검수고 안은 찜통 같은데 방진복까지 입고 일한다면? 정말 죽을 맛이다. 경정비 기계 주기 대차 노동자들은 검수고에서 방진복 입고 일하느라 속옷까지 땀으로 다 젖는다.
이동형 에어컨이 있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검수고 안 뜨거운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해서라도 환풍 시설이 필요한데 사측은 맨날 “예산이 없다”고 한다. 정말 돈이 없나? 아니! 줄줄 새는 그 돈은 뭔데?
■ 코레일 사측의 욕심은 끝이 없다
4조 2교대는 2019년 12월 31일까지 시범운영을 마치고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코레일 사측과 노조가 합의했었다. 그런데 1년 6개월이 넘도록 4조 2교대로 전환 못한 부서가 많다. 왜? 사측이 계속 말 바꾸며 인력 충원 안 하려고 버티기 때문이다.
공정관리팀은 현재 한 조당 8명이다. 한 조당 인원을 줄여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7명으로 줄더라도 4조 2교대 가자는 의견도 꽤 많다. 그런데 사측은 한 조당 7명으로 줄이는 것도 만족하지 못해 6명으로 줄이자고 한다. 7명으로 줄이는 것도 많이 참은 건데 6명으로 줄이자고? 노동자가 하나를 내주면 둘을 가져가려는 사측의 욕심은 끝이 없다.
■ 백신 접종을 위해 대체 인력 필요하다
백신 접종 당일에 공가를 쓸 수 있다. 접종 후 몸이 좋지 않다면 다음날 병가도 쓸 수 있다. 노동자의 건강과 코로나 방역을 위해선 당연하다.
하지만 백신 휴가로 현장에는 인력이 부족해진다. 백신 접종으로 2명이 빠지든, 3명이 빠지든 대체 인력 한 명 없이 그대로 일한다. 1명이 빠져도 힘든데, 여러 명이 빠져 업무량이 확 늘어도 대체 인력은 없다. 백신 휴가가 당연한 만큼, 대체 인력도 당연하다.
■ 승무원이 안전해야 승객도 안전하다
7월 6일부터 18일 사이에 KTX 승무원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같이 근무하던 승무원들 간에 전파가 이뤄져서 확진자 수가 이렇게 커졌다.
철도 승무원들은 하루 평균 2천여 명의 승객을 상대한다. 음식을 먹으려고, 전화통화 하려고, 갑갑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마스크를 벗는 승객이 많은데 언제 어디서 바이러스가 옮을지 불안하다. 그런데 철도 승무원은 우선접종 대상이 아니라니 이해하기 어렵다. 의료, 교육, 돌봄 노동자들과 함께 항공 승무원들도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다. 비행기 못지않게 많은 대중이 이용하는 철도 승무원도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
■ 철도통합 위해 이재명 지지하자고?
철도통합을 위해 이재명을 지지하자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철도통합을 대선 때 공약했다가 내팽개치지 않았는가? 재명은 재인과 다르다? 이재명은 최근 ‘성장’을 제1공약으로 내걸고 ‘기업을 위한 규제완화’를 자주 언급한다.
결국 이재명도 4조 2교대 인력충원은 전혀 수용하지 않고, 올해 0.9% 임금가이드라인과 성과연봉제의 연장인 직무급제를 밀어붙이려는 문재인 정부의 뒤를 따를 것이다.
철도통합, 4조 2교대 인력충원, 임금인상, 직무급제 저지 등 과제가 많다. 특정 지배자에게 힘을 실어줄 때가 아니라, 모든 지배자에 맞서기 위해 노동자의 힘을 모을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