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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2호


  • 2025-03-14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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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교대 인력 충원: 460018000?

11,000명이 32교대를 하고 있는데 42교대로 전환하려면 4,600명을 늘려야 한다. 이것이 원래 철도노조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1,800명만 충원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어떤가? 사측은 조직개편으로 남은 관리인력조차 42교대 전환에 활용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인력 충원 없이 시범운영을 확대한 뒤 EMU(동력분산식 고속열차) 도입에 맞춰 2023년에야 근무체계 개편을 마치겠다고 뻔뻔하게 얘기한다.

인력 충원 없단 소리 아닌가?32교대 유지해 야야로 몸이 상하든, 인력 충원 없는 42교대로 전환해 노동강도 강화로 몸이 상하든 노동자가 다 희생하란 소리 아닌가?

 

니들이 직접 해봐

국토부가 철도 안전을 위한다며 모든 차량기지에서 입고 검사와 출고 검사를 날마다하라고 계속 주문하고 있다.

누가 안전 강화에 반대하겠는가? 그런데 인력과 시설을 늘리지 않은 채, 가령 5일에 하던 검사를 날마다 하라고 하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전국 차량 노동자들이 단결해 반대 의견서를 보내고 몇 차례 항의면담을 해도 계속 무시하는 국토부 관료들에게 이렇게 말하자. 니들이 직접 해봐!

 

10년 일해도 우리 월급은 최저임금

KTX청소노동자들의 월급은 1년 일하든 10년 일하든 최저임금이다.

신참은 일을 더 능숙하게 하는 고참에게 괜스레 미안하고, 고참은 월급을 똑같이 받는 신참이 괜스레 밉다. 최저임금밖에 못 받는 건 우리 탓이 아닌데도 우린 서로 서운해 하기도 했다.

월급이 최저임금에서 안 오르는 구조는 신입에게도 고참에게도 안 좋다.노동자를 분열시키고 싼값에 부려먹을 수 있는 회사만 좋다.

 

우리도 힘을 모을 수만 있다면!

코레일 네트웍스 노동자나 코레일 테크 노동자나 모두 최저임금을 받고 있어서 다 같은 처지다. 우리도 다 같이 힘을 합치면 좋겠는데 아직 그러지 못한다.

네트웍스 노동자들이 임금을 올리기 위해 파업하는 모습을 봤을 때, 동료들이랑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파업할 수 있다는 그 용기, 단결력 이런 게 참 부러웠다.

우리가 청소를 멈추면 차량 운행 제대로 못 할 것이다. 우리도 동료들과 힘을 모을 수만 있다면 우리 힘으로 우리 일터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대청소 증후군

차량청소 노동자들은 "대청소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대청소 작업을 하는데, 일이 너무 빡세서 며칠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다.

세제와 박리제를 뿌린 뒤 대걸레와 수세미로 바닥과 방열판을 박박 닦는다. 솔로 천정을 닦고 화장실과 기차 출입구 발판을 닦는다. 환풍기도 떼서 닦고 다시 끼운다. 바닥에 뿌리는 약품이 독해서 헛구역질하는 사람도 많다.

바쁘게 청소하다 미끄러져 다치는 일도 흔하다. 일은 많은데 인원은 적으니 산재도 일어나는 것 아닌가.청소 감독자가 매번 나타나서 청소 결과를 지적하지만 사실 지금 인원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완벽하게 청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장도 모르고, 실사도 안 하고

소장 포함 청소 인원으로 107명이 배정되어 있지만 실제 청소하는 인원은 더 적다. 107명도 적은 인원인데, 현장에서 일해야 할 인원까지 사무실에 앉혀 놨기 때문이다. 인원이 부족해서 너무 바쁘고 정신없다. 몸이 고단하고 쉽게 다친다. 신속, 반복만 해도 힘든데 중청소에 대청소까지 같이 하는 날이면 초주검이 된다.

관리자는 청소 업무는 바쁜 시간대 빼고는 할 만한 거 아니냐고 한다. 평균 업무량 따져보면 지금 인원으로도 충분하단다. 현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실사도 안 하는 관리자가 저런 말을 하니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