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염, 그 누구도 쓰러지지 않게!
덥다! 너무 덥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28일까지 최고 36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질 거라고 한다. 에어컨 나오는 실내에서 일할 수 있으면 괜찮다. 실외 작업과 실내 작업을 병행해 가끔이라도 에어컨 쐴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겨울에 KTX 청소해도 땀이 꽤 나는데, 에어컨 없는 ‘찜통’ 검수고에서 폭염 때 청소하면? 땡볕에서 안면보호대까지 쓰고, 긴팔 옷과 긴 바지 입고 예초기 돌리면? 누군가 쓰러질 수도 있다!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 누구도 쓰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 일근과 4조 2교대 - 남의 일 아니다
내년에 중정비 대상이 KTX에서 산천으로 바뀌면서 남는 인력을(40명가량) 경정비 4조 2교대 필요인력으로 투입할 거라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 따라서 경정비 4조 2교대가 근무 및 휴게시간, 임금, 노동강도 등 여러 측면에서 어떻게 이뤄지는가는 중정비 일근 노동자에게도 중요하다.
중정비에서 경정비로 오려는 사람이 필요인력보다 적으면, 모든 곳에서 4조 2교대로 온전히 전환하기 힘들 것이다.
근무형태는 삶의 질을 좌우한다. 사측한테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하고, 현장에서 머리를 계속 맞대야 하지 않을까?
■ 직무급제 설문조사는 임금억제 설문조사?
코레일 사측이 직무급제 설문조사를 하겠다는 말 들었어? 코레일은 공기업 중 대졸 초임 연봉이 꼴찌 수준이잖아. 그래도 코레일에 들어온 건 호봉제 덕분에 해마다 임금이 따박따박 올라 길게 보면 안정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그런데 직무급제 도입해 호봉제 없애면 내 인생은 어찌되는 겨? 올해 정부 임금가이드라인은 0.9%잖아. 정부가 총인건비 제도로 우리 임금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억누르면서, “니네는 직무 가치가 떨어지잖아”, “성과 많이 냈어?”라면서 임금 억제를 합리화하려고 직무급제 도입하려는 거 아녀?
■ 국토부 집회엔 못 갔지만 국토부 민원은 낸다
고양차량에서 확진자가 다섯 명 나오는 바람에 7월 1일 국토부 앞 철도통합 집회엔 못 갔다. 하지만 철도통합 투쟁에 동참하려고 노조 지침에 따라 국토부 민원엔 기꺼이 참여했다.
정부가 코레일과 SR의 분리로 해마다 560억을 낭비하면서도, 코로나에 따른 작년과 올해의 적자를 핑계로 서울교통공사에서처럼 코레일에서도 인력을 많이 줄이라고 할 건 뻔할 뻔 자다. 우리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건 하겠다!
■ “돌이랑 쇠가 어디서 튈지 몰라요”
고양차량기지는 축구장 200개 크기인 43만 평 규모다. 이 넓은 부지의 예초작업을 코레일 테크 소속 예초 노동자 6명이 담당하고 있다.
땀에 흠뻑 젖는 걸 참고 안면 보호대, 각반 등 보호장비를 차고 예초기를 돌리지만, 돌이나 쇠가 언제 어떻게 튈지 몰라 다 막진 못한다. 그래서 자잘한 사고들이 많다. 예초기 들고 장시간 작업하다 보니 근골격계 질환도 많은데 치료비는 다 노동자들이 부담한다.
“예초 노동자들이 가장 관심 가지는 건 예초 수당(위험수당)을 받는 거예요.”
노동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하게 만들었으면 사측도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나?
■ 일손 부족한데 1개월 알바로 채용?
코레일테크 사측에선 몇 달째 부족한 KTX 청소노동자 인원을 1개월 기간제로 뽑았다. 왜 정직원이 아니라 기간제로, 그것도 1개월 알바로 채용하는가? 6월에만 필요하고 7월에는 필요 없는 특수한 업무도 아니고 1년 내내 필요한 상시 인력 아닌가?
처음 투입되면 누구나 잘 모르고 속도도 느려 선배들이 도와줘야 한다. 한 달은 “일이 조금 익숙해진다 싶으면 그만둬야” 하는 기간이다. 한 달 동안 일하면서 가르치면 나가고, 또 한 달 동안 일하면서 가르치면 나가니 기존 노동자들만 쌩 고생이다.
■ 정수기 좋아! 다음은?
검수고 북쪽에만 있던 정수기가 남쪽에도 설치됐다. 더 이상 남쪽에서 일하다 물 한 잔 마시러 힘들게 북쪽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검수고 남쪽 정수기 문제는 꾸준한 불만거리였다. 현장신문 15호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 바 있다.
어느 환경노동자의 말대로 생수통을 뒤집어 놓은 수준이라 위생이 조금 걱정되지만 “없는 것보다 낫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한 덕분에 가능했다. 정수기 문제처럼 노동자들이 자기 문제를 직접 제기하고 요구한다면 더 많은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