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18호


  • 2025-03-14
  • 178 회


18001.jpg

 

18002.jpg

 

내년 4월에 무슨 일이?

기계일상팀이 투표를 통해 42교대 시범 운영을 결정했다고 한다. 다른 부서 교대제 노동자들도 42교대에 관심이 높다. “내년 4월쯤 42교대로 전환할 것 같다는 얘기들도 나온다. ?

중정비에서 올해까진 KTX 6편성만 반수명 정비(HLO)를 했는데, 내년부터 KTX 1편성, 산천 4편성 반수명 정비를 하면서 소요인력이 40명가량 줄어, 남는 인력을 경정비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렇다면 사측은 내년 4월 전까지는 42교대를 위한 인력을 한 명도 충원하지 않겠다는 건가? 들리는 말처럼 중정비 노동자 일부를 경정비로 보내면, 인력 충원 없이도 노동자 모두가 만족하는 42교대가 가능하단 말인가?

식당 가기 싫어지게 만드네

식당 가격은 20프로 가까이 올랐는데 반찬 가짓수만 늘고 재료나 질은 나아진 것 같지 않다. 어묵은 밀가루가 많이 들었는지 푸석푸석하고 닭고기는 외국산 냉동 닭인지 질겨서 뜯기 힘들 때도 있다. 재료비 아끼려고 냉동식품을 사용해서 그런지 냄새가 나기도 한다. 한 번은 참치 김치찌개였는데 참치가 거의 안 보였다. 식당 조리사도 열심히 하려 하지만 재료가 별로인데 결과물이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반찬수가 늘었는데 인원이 그대로라서 배식하랴 설거지하랴 전보다 더 바빠 보이신다. 메뉴도 다양하지 않고 맛도 없어 점심을 밖에서 먹는 노동자가 적지 않다.

 

임피제, 대체 누굴 위한 제도냐?

부서에서 임피제 선배들이 생기면 인력이 부족해진다. 그러면 부족한 만큼 인력을 충원해 줘야 한다. 그런데 사측이 인력을 제대로 충원해 주지 않아 일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선배들의 임금을 깎고, 후배들의 일을 더 힘들게 만들고, 청년 일자리는 만들지 못하는 임피제, 넌 대체 누굴 위한 제도냐?

 

적자 핑계로 임금도 인원도 더 억제하겠죠

71, 날씨가 후덥지근했지만 세종시 국토부 앞 철도통합 결의대회에 철도노동자가 2,000명가량 모였다. 20, 30대 젊은 조합원도 꽤 참가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는 철도민영화의 일환으로 SR을 분리시켰다. 2016년에 국토부와 코레일이 SR에 철도차량을 헐값에 임대해 5년간 900억의 손실을 발생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SR을 계속 키우면서 철도 쪼개기를 굳히면, 코레일 사측은 적자 핑계로 임금인상도 인력충원도 더 억제하겠죠.”


비 오는 날엔 더 위험해!

장마가 시작됐다. 청소노동자들은 대청소하는 날엔 하루에도 2~3번씩 자전거 타고 검수고와 청소고를 왔다 갔다 한다. 비 오는 날도 똑같다. 사측은 어쩌다 한 번 일회용 우비를 줄 뿐이다. 그래서 청소노동자들은 큰 쓰레기봉투나 우산을 활용해 비를 막기 위한 도구를 스스로 만든다.

평소에도 자전거 타고 바쁘게 이동하느라 위험한데 비 오는 날엔 더 위험하다. 안경 쓴 사람들은 더 힘들다. 그런데도 사측은 아무런 관심도 없다. 노동자들에겐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사측에겐 항상 뒷전이다.


이름만 공무직, 현실은 민간용역

KTX 청소노동자들은 2년 전 공무직으로 전환됐다. 그런데 처우는 용역 시절 그대로다. 1년 일하든 10년 일하든 월급은 항상 최저임금이다.

복지는 어떤가? 코레일 정규직은 사원증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어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탈 땐 요금을 안 낸다. 그런데 테크 노동자들도 철도 업무를 하지만 이런 복지가 없다.

청소노동자들은 회사가 우리를 공공기관 직원으로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소속만 바뀌었을 뿐 임금도 복지도 민간용역 때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