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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17호


  • 2025-03-14
  • 1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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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교대인데 야야, 1주일간 비몽사몽?

고양차량 시범실시 노동자들에 따르면 42교대가 좋긴 하다. 그런데 인원이 부족해 문제가 꽤 있다.

저녁 7시 전에 출근해 9시까지 모두 일한다. 그런 다음 전반은 먼저 일하고 새벽 4-7시에 잘 수 있다. 하지만 후반은 밤 9-12시가 휴식 시간인데 그때 잘 자는 사람 거의 없다.

잠 못 자고, 12시부터 아침 9시까지 내리 일하면 너무 피곤하다. 인원이 부족해 다음날 지정근무까지 하면 32교대처럼 야야. 아침 9시에 퇴근하고 다시 저녁에 일하러 나와야 하면 1주일간 비몽사몽.

 

'시범'운영이라는 꼼수

고장수리팀에서는 지금도 정원보다 실제 인원이 적어 대체근무를 돌아가며 해야 한다.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 42교대로 전환한다면 지금보다 대체근무가 늘어나거나, 일손이 더 부족한 채 일해야 한다.

그래서 42교대 시범 운영을 실시할지 말지 의견이 많이 엇갈린다. '시범' 운영이라고 하지만, 한번 '시범' 운영에 들어가면 현재의 인원수가 굳어질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코레일 사측에서는 노동자들이 '시범' 운영부터 시작해서 지금 인원 그대로 쭉 가길 바라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력충원 없는 42교대로 고분고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돈 벌려고 왔는데... 임금피크제?

임금피크제는 선배 노동자를 후배 노동자들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교육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고 과정이 협소한 진로 교육도 문제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임금이다. 2019년을 끝으로 정부지원금이 끊긴 임피제 노동자들은 65% 임금을 받는 저소득층으로 전락했고, 각종 수당은 정규 근무의 월 기본근무일수를 기준으로 하기에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고양차량 어느 선배 노동자의 말처럼 돈 벌려고 왔는데 임금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임피제는 없어져야 한다.”

 

반년 동안 기다리라는 말뿐

경정비 한 부서에선 작년 말에 정년퇴직자들이 많이 나갔는데, 나간 만큼 인원을 충원해주지 않았다.

인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상반기 내내 일하고 있다. 인원을 보충해 준다고 하면서도 언제까지 어떻게 보충해줄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월급이 많기나 하나? 월급도 많이 낮다. 사측은 일 많이 시킬 줄은 알지만, 노동자 배려할 줄은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철도 쪼개기 - 노동자와 승객 모두 위험

최근 국토부와 SR은 추석 전까지 SRT 1대를 전라선에 투입해 시범 운행하기로 했다. 철도노조는 14일부터 17개역에서 철도 쪼개기반대 선전전을 시작했다.

지금 당장 KTX 여분 10여대를 투입하면 하루 최대 20회까지 운영할 수 있는데, 승객을 계속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SR2023년까지 고속열차 11214편성을 구입하기 위해 4,000억을 쓴다는데, 이렇게 막대한 돈을 낭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국토부가 철도 경쟁 체제 고착화와 철도 분할 민영화를 노리기 때문이다.

민영화는 인력은 줄이고 요금과 사고는 늘린다. 민영화는 노동자와 승객 모두에게 위험하다.

 

싸구려 작업복, 도로 가져가라!

테크 사측이 작업복이랍시고 준 걸 보니 한숨만 나온다. 촌스러운 연두색에 싸구려 천을 써서 너무 허접해 보인다.

작업조끼 옆구리에 달린 고무줄 2개는 청소할 때 의자 손걸이에 자주 걸려 불편하다. 주머니도 너무 적어 핸드폰이나 청소할 때 쓰는 여러 종류의 봉투를 넣기도 어렵다.

작업복 만들 때 현장 노동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싸게 만들 생각만 했나?

서울과 부산의 청소노동자들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작업복을 집단적으로 반납하기 시작했다. 동참하는 인원이 늘어날수록 작업복의 수준도 올라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