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원은 안 늘리고 시범실시만 늘린다?
사측이 ‘상반기 신규 충원 인력에 맞춰 6월 초까지 [4조 2교대] 시범 운영 가능 소속을 파악해 7월 1일 시범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사측이 ‘인력 충원을 통해 4조 2교대’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꼼수다. 정년퇴직자 수만큼 인원을 보충할 뿐 4조 2교대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진 않는다. 그래놓고 시범실시 확대라니?
“지금도 힘들다. 인력 충원 없으면 4조 2교대 무조건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계속 나온다. 사측은 인원은 안 늘리고, 현장에 혼란만 늘리고 싶은 건가?
■ 올 여름 최악의 폭염! 대비하고 있나요?
기상청이 “5월과 7월은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70%”나 된다고 했다. 이미 5월 13일엔 서울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다.
코레일 사측은 폭염을 대비해 신규개통한 중앙선, 수인선 구간에서 전차선 늘어짐, 시설물 냉방장치 등을 특별점검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렇다면 고양차량은? 어느 중정비 노동자는 “냉방시설이 잘 돼 있지 않아 일할 때 너무 덥다”고 했다. 작업장 무더위를 걱정하는 게 이 노동자뿐일까?
에어컨 빵빵 나오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영진들은 현장의 고충을 알기나 할까?
■ SRT, 전라선 이어 경전선(창원)에도 투입?
창원, 진주에 사는 경남도민이 서울 강남이나 경기 동남부로 이동하려면?
KTX를 타고 동대구에서 수서행 SRT로 환승하거나 광명역·서울역에서 내려 버스나 지하철로 1시간가량 더 이동해야 한다.
KTX가 수서-진주 구간을 달리게 하면 문제를 곧바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간단한 해결책을 국토부는 회피하고 있다.
대신 경부선에 운행 중인 SRT를 동대구역에서 창원과 부산으로 분리시켜 달리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단다.
정부는 SRT를 전라선에 이어 경전선(창원)에도 투입하려고 한다. 철도 쪼개기를 다방면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 인력 충원, 계속 기다리기만 해야 하나?
벌써 다섯 달째 대체인력 충원 없이 일하고 있다. 테크 사측은 휴일수당 절약하고, 추가 인건비도 안 쓰니 급할 게 없나보다. 청소노동자만 부족한 인원으로 일하느라 몸고생, 눈치 보며 휴가 쓰느라 맘고생이다.
이걸 계속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대체휴무자가 발생할 경우, 빠진 자리를 팀장·과장이 채우는 건 어떤가? 인력 부족 상태로 고생하는 건 모두 마찬가지다.
굼벵이보다 느린 사측을 기다리기보단 같은 처지의 동료들끼리 얘기 나누며 방법을 찾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 휴게실 식사 자제? 그럼 밥은 어디서 먹나?
코로나 때문에 휴게실에서 밥 먹는 걸 자제하란다. 식당도 없는데 그럼 도대체 밥은 어디서 먹으라는 건가? 야간에 KTX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밥 먹을 곳마저 잃었다.
먹을 데가 마땅치 않으니 검수고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거나 그냥 굶는다. 코로나가 걱정되면 칸막이를 설치하든가 해서 노동자들이 밥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맞다.
그런데 사측은 청소노동자를 부려먹을 생각만 할 뿐 청소노동자의 식사 문제는 나 몰라라 한다.
■ 물 한 잔 마시기 힘들다
검수고 북쪽에는 정수기가 있지만 남쪽에는 없다. 남쪽 근무자가 물 한 잔 마시려면 반대편으로 400미터나 가야 한다.
일하는 내내 땀 흘려야 하지만 물 마시는 건 너무 어렵다. 게다가 정수기가 한 대뿐이라 뒤늦게 물 뜨러 가면 미지근한 물뿐이다.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 텐데 이번 여름도 걱정이다.
남쪽에 정수기를 하나 더 설치해달라고 해도 사측은 코레일 핑계, 전기 핑계 대며 안 된단다. 정수기 설치가 그렇게 어렵나? 물도 안 마시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물 한 잔 마시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정말이지 복지가 엉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