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4조 2교대 무조건 반대!”
4조 2교대에 대한 고양차량 현장의 의견은 정말 다양하다. 직접 해보니,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야간에 3시간밖에 못 쉬어도) 휴일이 늘어 좋다는 의견도 있다.
인력충원 없어도 4조 2교대 먼저 한 다음 나중에 인력을 충원하자는 주장도 있다. 청년들에게 일자리 보장하려면 4조 2교대 꼭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업무강도가 너무 오르고 밤부터 아침까지 쉼 없이 일해야 해 “우리는 4조2교대 무조건 반대”라는 의견도 있다.
적극 찬성부터 ‘무조건 반대’까지 의견은 다양하지만, 인력충원은 모두의 바람이다!
■ 관제 노동자도 “당연히” 4조 2교대 원한다
고양차량 기지 LCP동 건물 꼭대기에 로컬(관제)이 있다. 여기서 6명이 3조 2교대로 일한다. 이들이 밤과 새벽까지 ‘철도안전의 파수꾼’처럼 일하기에 KTX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이들도 4조 2교대를 ‘당연히’ 원한다. 길게는 20년 가까이 ‘야야’를 해왔는데 얼마나 바꾸고 싶겠는가? 그러나 4조 2교대로 가려면 2명을 충원해야 한다. 관제는 전문성이 필요하기에 경력자를 뽑아야 한다.
‘평균수명 13년 단축’하는 야간노동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는 노동자들의 열망을 정부는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 월세부담은 왕창! 임금인상은 찔끔?
보증금 500, 월세 50, 관리비 8만 원. 행신역 앞 백산오피스텔(약 9평) 시세다. 한 달 주거비만 58만 원, 신입사원 세후 월급의 4분의 1이 넘는다.
가격 대비 시설도 구려 가성비 꽝이다. 더 저렴한 집은 크기도 작고 시설도 더 낡았다. 월세가 너무 아깝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구한다.
월세가 너무 비싸 왕복 3~4시간에 걸쳐 출퇴근하기도 한다.
철도노동자들에겐 쾌적한 주거공간과 임금인상이 시급하다. 그런데 올해 정부 임금가이드라인은 호봉승급분(1.2%)보다 낮은 0.9%다. 이런 터무니없는 가이드라인을 가만둬야 할까?
■ 코인 대박 VS 임금 인상
비트코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고양차량에서도 느낄 수 있다. 어느 경정비 노동자는 “직원들이 비트코인에만 관심이 많고, 업무에 집중도는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월급은 거북이걸음, 집값과 생활비는 천정부지라 기대할 것은 비트코인 같은 투기뿐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간혹 들려오는 대박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하지만 ‘코인 대박’은 극히 드물다. 판돈이 작은 노동자들은 결국 투기시장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투기와 운보다 노동자들의 집단적 힘으로 월급 올리는 게 길게 볼 때 더 승산이 있지 않을까?
■ 직무급제 – 차별을 심화시키기 딱 좋은 제도
코레일 직무급제 연구용역 착수보고서를 보면, "무기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전환됐기에 직무분석 및 평가를 통한 임금 차이의 정당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2018-20년에 “6,169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써 있는데, 코레일로 직접 고용된 경우보다 테크 등 자회사로 전환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리고 지금도 자회사 노동자들은 20년 일해도 최저임금을 받는다. 직접 고용 노동자들도 정규직보다 임금을 훨씬 적게 받는다.
직무급제는 이런 임금 차별과 노동자 분열을 심화시키기 딱 좋은 제도 아닌가.
■ 한 달하고 끝? 청소노동자 우롱하는 테크 사측
테크 사측이 몇 달째 대체인력 충원 안 하다가 4월에 주간조에 1명 충원했다. 너무 늦게, 너무 적게 충원한 건데, 그마저도 한 달만 일하는 거였다. 5월, 주간조 청소노동자들은 다시 대체인력 없이 대체휴무를 써야 한다.
야간조도 마찬가지다. A조 1명, B조 3명 충원했으나, 결원이 많아서 이를 보충하는 것에 불과하다. 외벽·위생엔 충원되지도 않았다.
사측은 몇 달째 ‘충원한다’는 말만 하며 노동자를 우롱하고 있다. 대체인력 충원은 야간조·주간조 상관없이 모든 청소노동자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