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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10호


  • 2025-03-14
  • 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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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마다 559억을 버리겠다는 건가?

전라선에 투입될 SRT 구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다. 국토부가 허가하면 전라선(수서-여수) 운행은 본격화된다. SR은 이르면 7월쯤 전라선에 투입될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약 112(81편성)을 발주할 예정이다. 코레일과 SR의 경쟁체제는 해마다 559억을 낭비시킨다. 왜 이렇게 돈을 마구 버리는가? 사장이 2명일 이유가 있는가? SRT 차량 정비도 코레일이 하고, 선로도 같이 쓰는데 왜 분리를 고착화하는가?

정부와 코레일 사측은 입만 열면 철도가 적자라며 올해 임금가이드라인 0.9%를 밀어붙이고 싶어 한다. 이들에게 말해야 한다. “해마다 559억을 낭비하는 자들이여, 입 다물라.”

 

과태료 150만 원 때리면 사고 안 나?

31일 낮 1시쯤 비오는 날씨에, 독산역에서 금천구청역 방향으로 열차가 5분 늦게 출발했다. 이곳은 상시 지연 구간이다. 게다가 역 정차 시간은 단 30. 이 시간에 기관사 혼자 전동차를 천천히 멈췄다가 출발시키고, 환승도 안내하며, 전동차 문과 스크린도어가 모두 잘 열리고 닫혀 승객이 안전한지 등을 다 점검하고, 늦어진 5분도 만회해야 했다. 기관사가 바빠 신호 하나를 잠깐 놓쳐 스크린도어 고장을 못 봤다. 그래서 열차 못 탔다는 민원이 들어오자, 곧바로 과태료 150만 원이 떨어졌다.

스크린도어의 잦은 고장, 상시 지연 구간, 짧은 정차시간 같은 시스템 문제는 내버려 둔 채, 벌금만 쎄게 때리는 건정부 관료들의 기만적인 책임 떠넘기기다.

 

인원도, 근무시간도 그대론데 일은 2배로?

KTX 청소노동자들은 매일 야간에 KTX 36~40대를 청소한다. 야간에 부족한 인원으로 정신없이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일이 벅차다. 그런데 사측은 일주일에 한 번씩 평소 하던 청소업무에다가 KTX 대청소까지 같이 하라고 한다. 평소에 안 하던 대청소를 시킬 거면 인원을 늘리든, 근무시간을 늘리고 수당을 지급하든, 평소에 하던 청소 업무를 줄이든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하는 게 합리적이다. 그런데 사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인원도, 근무시간도 그대로인데 어떻게 일을 2배로 하나? 하지만 사측은 노동자를 쥐어짜서 같은 비용으로 일을 더 많이 시키려고만 한다.

 

그럼 우린 가만히 있을 줄 아나?

사측은, 자전거 타고 빨리빨리 이동하게 만들어 청소노동자들을 더 부려먹는다. 그래서 인원도, 근무시간도 그대로 놔둔 채, 대청소를 추가로 더 하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릴 한다. 그럼 우린 가만히 있을 줄 아나?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KTX 청소노동자 모두를 계속 화나게 만든다. 하루는 청소노동자 대다수가 자전거 타는 걸 거부했다. 그러자 청소시간이 부족해졌고 사측은 반복말고 신속청소하라고 계속 방송해댔다. 이번엔 자전거 안 타는 걸로 끝났지만, 다음은? 노동자들의 마음이 더 모인다면 그땐 더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다.

 

청소노동자의 교대제 - 부산은 어떻게?

고양차량의 KTX 청소노동자 상당수가 야간격일제(이틀에 한 번 저녁 7~ 아침 8시 근무)가 매우 힘들다고 얘기한다. 부산의 KTX 청소노동자들은 2군데의 사업장에서 52교대로 일한다. 부산고속차량관리단(부산역에서 10km 정도 거리)에서 중청소를 맡은 인원은 주야야비휴, 부산역에서 반복청소를 맡은 인원은 주주야비휴로 교대제가 돌아간다. 같은 코레일테크라도 교대제 방식은 다르다. 평균수명 13년 단축하는 야근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부산도 노동강도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부산에서든 고양에서든 노동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단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