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1호


  • 2025-03-14
  • 197 회



최종001.jpg

 

최종002.jpg

 

임금 반납?

공사측이 코로나19로 적자가 많이 났다며 임금 반납을 거듭 요구했다. 영업적자가 노동자 탓인가? 왜 노동자가 희생해야 하는가?

돈이 없다? 코로나19 이후 정부는 기업에 235조 원이나 쏟아부었다. 기업엔 펑펑 퍼주고, 노동자만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겠다는 건가?

철도 임금은 공기업 중 꼴찌다. 신입사원과 직접고용 전환자의 임금은 아주 낮다. 기본급을 대폭 올려야 할 마당에 임금반납이라니

손병석 사장은 외부 시선도 고려하란다. 어떤 외부 시선인가? 철도노동자는 고분고분한 희생양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당당히 권리를 지킬 것인가?

 

42교대 - ‘야야, 힘든 노동도 없어야

고양차량에서도 60명가량이 42교대 시범실시를 하고 있다. 주주야야야비휴(52교대의 경우)에서 주야비휴로 바뀌어 휴식 시간이 늘었다. 무엇보다 피곤한 연속 야근이 사라져서 좋다. 그러나 인원 충원이 없으면 42교대로 노동강도가 높아진다. 그만큼 피로도 오래간다. 청년실업자에게 일자리도 못 준다.

인원 충원을 통한 42교대는 노동자한테도 좋고, 가족한테도 좋고, 청년한테도 좋다. 그런데 사측은 이윤을 중시해 야야나 힘든 노동,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누굴 위한 자전거인가?

차량 청소하고 긴 선로 따라 다른 차량 청소하러 가야 해서 시간이 정말 빠듯하다. 옛날에는 이동할 때 자전거 안 탔다고 한다. 지금은 자전거 안 타면 도저히 제시간에 청소를 끝낼 수 없다. 입사할 때 관리자는 대뜸 자전거 사라고 했다. 일할 때 자전거가 필요하단다. 출퇴근용도 아니고 취미용도 아닌데 우리 돈으로 사란다. 바쁘게 자전거 타고 이동하면 바퀴도 자주 펑크 나는데 수리도 우리가 알아서 하란다. 자전거 없으면 일이 펑크 난다. 자전거는 작업도구다. 그런데 왜 최저임금 받는 우리가 구매비에 수리비까지 다 감당해야 하는가?

 

뭣도 모르면서

1) 회사에 자전거 수리비라도 지원해 달라고 하니까 회사는 그럼 자전거 타지 말란다. 그런데 자전거 안 타면 업무 펑크 나는 거 모르나? 이런 상황 뻔히 알면서 자전거 타지 말라니 속이 터진다.

2) 일부 고객은 청소가 잘 안 됐다고 민원을 제기한다.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업무는 매우 많아 제시간에 완벽하게 청소할 수 없는데, 관리자는 민원 제기되면 엄청 뭐라 한다. 제대로 청소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제대로 할 거 아닌가.

관리자는 현장에 대해 뭣도 모르면서 입만 떠든다.

 

대체휴가-한쪽에선 쌩고생, 한쪽에선 죄책감

코레일테크 환경에선 휴일 수당을 안 주려고 대체휴가를 무조건 쓰란다. 그런데 대체휴가 날짜도 우리 맘대로 정할 수 없다. 관리자가 자기 맘대로 대체휴가일을 정하고 노동자들에게 서명지를 돌리기도 했다. 쉬고 싶은 날에 쉴 권리조차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근본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사측은 돈 아끼려고 KTX 청소 인원을 너무 적게 배정했다. 인원 충원을 요구해도 나 몰라라 한다. 그래서 한 명만 빠져도 남은 사람들이 쌩고생한다. 휴가 간 사람은 동료들에게 죄책감이 든다. 안전하게 일하고 편하게 쉬려면 인력충원이 절실하다.

 

시설은 21세기, 노동조건은 19세기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노동자가 주간 근무만 하는 노동자보다 평균수명이 13년 짧다.”(독일수면학회)

야간근무는 2급 발암물질.”(국제암연구소)

코레일은 KTX 고양차량기지가 세계 최대최첨단 시설이라고 엄청 홍보하지만 노동조건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차량기지에서 KTX를 청소하는 노동자들은 저녁 7시부터 아침 8시까지 하루 13시간씩(무급 휴식 2시간 포함) 한 달 15, 격일제 야근을 한다. 생체리듬이 깨져 낮에도 밤에도 제대로 못 잔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을 이렇게 일한다면 수명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