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찜통 검수고, 해결책 없나?
낮에 푹푹 찌는 폭염이 밤까지 이어지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검수고엔 에어컨이 없다. 선풍기도 보기 어렵다. 그래서 정규직 정비 노동자든, 비정규직 환경노동자든 검수고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죽을 맛이에요”, “너무 힘들어요”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측은 검수고가 너무 크고, 열차가 계속 들어오고 나가야 해서 검수고 더위는 어쩔 수 없다고 할 것이다. 방법이 없다? 의지가 없는 거다! 최첨단 기술도 있고, 돈도 있는데 그걸 노동자 건강을 위해 쓸 의지가 사측과 정부한테 없는 것이다.
■ 우릴 잠재적 범죄자로 보나?
철도경찰이 7월 22일부터 8월 10일 사이에 철도종사자들을 상대로 “불시에” 음주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음주 확인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데, 왜 철도경찰이 들어와야 하나? 잠재적 범죄자 취급당하는 것 같다.
겉으론 ‘안전운행, 사고 예방’이란 명분을 내세웠는데 다른 의도는 없을까? 정부가 ‘파티는 끝났다’며 공공부문 노동자를 공격하려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현장 통제를 강화하려는 건가?
■ 우리의 뼈를 깎지 마라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뼈를 깎아야 한다”고 했다.
경상경비와 업무추진비 10% 이상 삭감, 정원 감축, 임직원 보수 동결 등 가관이다. 국토부는 시설안전‧전기안전단 등 유지보수 업무를 국가철도공단에 자회사 형태로 넘기고, 철도 관제를 회수하며, 차량 정비의 상당부분을 현대로템에 맡기려 한다.
지금도 철도 곳곳에 인력이 부족한데 무슨 감원이냐? 물가가 폭등하는데 임금을 동결한다고? 철도를 더 찢으면 사고 위험은 더 커진다. 우리의 뼈를 깎지 마라!
■ 인력 부족, 피로 누적
휴가철 하계 대수송 기간이라 차도 많고 승객도 많다. 그만큼 청소 일도 늘었다. 그런데 여전히 인력 충원이 되지 않아 일손이 부족하다. 휴일근로수당 대신 받는 대체휴가는 안 쓰면 사라지기 때문에 써야 한다. 결국 5인이 해야 할 일을 4인이 하고, 둘이 해야 할 일을 혼자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 물론, 우리의 건강을 더 가져간 만큼 월급을 더 주진 않는다!
■ 있는 에어컨 아껴서 뭐하게?
겨울에는 행신역 KTX 승강장에 있는 고객대기실에 히터를 틀었다. 우리 환경노동자도 작업과 작업 사이의 대기시간에 잠깐 들어가 칼바람을 잠시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왜 고객대기실 에어컨을 켜지 않을까? 실제로 고객이 대기실에 들어왔다가 냉방이 안 돼 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낮에는 기온이 30도를 넘어간다. 전기요금 아끼라고 위에서 시켰나? 땀 흘려가며 고되게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사측과 정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 뻔뻔하고 위선적인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권성동 여당 원내대표가 윤석열의 지인인 ‘강릉 우사장(통신업체 대표)’ 아들의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자 내놓은 변명이다.
맞다! 최저임금으론 서울에서 살 수 없다. 식비, 주거비, 교통비, 각종 공과금 등 필수 생활비만 계산해도 최저임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부양가족이 있다면 허리띠를 더 졸라야 한다! 여기 수많은 테크 노동자가 최저임금 받으며 일하고 있다.
하지만 저 뻔뻔한 여당 정치인은 부유한 사장 아들에게만 미안해할 뿐, 노동자들에겐 아무 관심도 없다.
■ 테크 노동자는 한숨 돌리나?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서 민간경합‧비핵심 기능을 축소‧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혹시 청소 업무는 민간 용역업체도 할 수 있는 ‘비핵심’ 업무라며 다시 외주화하려 하지 않을까?
아마 당장은 아닐 것 같다. 이번에 정부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를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런 자회사를 모두 조정하려면 정부가 노동자들과 한판 전쟁을 치러야 할 테니까. 그러나 정부가 언제 어떻게 테크 노동자의 인력‧임금‧복지를 공격해올지 모르지, 뭉쳐 싸울 태세는 갖춰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