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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39호


  • 2025-03-14
  • 2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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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도 줄이고, 인력도 줄이려는 작은 정부

53일 인수위가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여기엔 호봉제를 직무급제로 바꾸고, 공공기관 인력을 줄이겠다는 취지의 과제도 포함시켰다. 예상대로다. 호봉제를 없앤다는 건 무엇보다 임금을 줄이려는 조치다. 지금도 인력이 부족한데 더 줄이면 노동강도가 높아진다.

윤석열의 작은 정부란 월급 적게 주고, 인력도 적게 주면서 일 많이 시키겠다는 정부다.

 

철도를 어디까지 쪼개고 싶은 거냐?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는 철도 관제권과 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코레일에서 국가철도공단으로 넘길 수 있다고 했다. 2004년에 국토부는 철도민영화의 일환으로 철도 운영(코레일)과 시설 관리(국가철도공단)를 분리했다. 이런 분리는 2018년 강릉선 KTX 탈선사고 등 수많은 사고를 낳았다.

통합해도 모자랄 판에 관제권과 시설 유지보수 업무마저 넘기겠다고? 철도민영화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건가? 철도차량관리, 철도물류 등까지 자회사로 전환하겠다던 박근혜 정부의 뒤를 따르고 싶은가?

 

이기진 못했지만 지지도 않았다

국토부가 429일 발표한 4차 철도산업발전 기본계획(2021-2025)에는 고속철도 통합이 없다. 지난해에 철도노동자들이 앞장서 20만 명 넘게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시켰는데, 철도통합을 관철시킬 순 없었다.

한편 4차 계획에는 SRT의 전라선 투입도 안 들어갔다. 원래 국토부가 지난해 추석 때 투입하려고 했다가 철도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는데, 이번에도 빠진 것이다.

철도노동자들에게 고속철도 통합을 관철시킬 힘은 아직 없지만, SRT 전라선 투입을 막을 힘은 있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대기실

검수고 바로 바깥쪽에 잠깐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그런데 근처에 재떨이 등이 있어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면 담배 연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비흡연자들은 불편하다. 그렇다고 해서 흡연자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이 문제는 어느 정도 시설 확보 문제와 연결돼 있다. 만약 검수고 안에 대기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편하게 쉴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더워도 미지근한 생수뿐?

우린 KTX 특실에 생수 공급하는 코레일관광개발 노동자다. KTX 자판기가 고장 나 냉장 보관이 안 되면 생수는 미지근해진다. 날씨 더울 때 생수가 미지근하면 고객들은 민원을 넣는다. 행신역에 작은 냉장고라도 설치해 생수를 거기 뒀다가 특실에 공급하면 좋겠다. 그런데 코레일은 말로만 안전 따지고, 미관상 안 좋다며 외면한다. 결국 피해는 고객이 입고, 민원은 우리가 받게 하려는 건가?

 

휴일 수당 도둑질

테크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휴일도 뺏어가고 할증 수당도 뺏어갔다. 5월만 해도 1(노동자의 날), 5(어린이날), 8(부처님오신날), 이렇게 휴일이 3개나 있었다. 5일부터 8일까지는 승객도 많아 평소보다 더 힘들게 일했다. 남들 다 쉬는 휴일에 일하는 것도 억울한데, 할증 수당도 안 주니 열받을 수밖에 없다.

사측은 내년에도 할증 수당 없이 휴일 근무를 시키기 위해 휴일대체합의서’(휴일 수당 대신 대체휴일 지급)를 작성할 것이다. 물론, 그 합의서에는 우리 의사가 손톱만큼도 반영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