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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36호


  • 2025-03-14
  • 1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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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외 6시간으로 제한?

사측이 시간외 노동을 6시간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시간외가 이렇게 크게 줄면, 여가시간이 느는 건 좋지만 임금이 크게 줄어 걱정이다.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자녀들 키우느라 돈 많이 들어가는데, 월급 깎이는 걸 어떻게 메워야 하나?돈 때문에 시간외 줄어드는 걸 걱정하지 않게, 기본급이 높으면 좋으련만

 

노동자 생존권 파괴하는 철도 외주화

국토부 방침대로 SR의 최신 고속차량(EMU-320) 정비 전체를 현대로템에 맡기면, 로템은 이를 자회사에 넘길지 모른다. 서울지하철 9호선이 그 사례다.

로템은 9호선 경정비는 메인트란스에, 중정비는 롤스톰과 지엠테크에 맡겼다. 롤스톰과 지엠테크는 최저임금만 주면서 적은 인원에게 중정비를 최단기간에 마치라고 해 노동자들이 너무 힘들어 많이 이직했다. 서울교통공사 출신 노동자는 차를 정비할 수 있는 적정 인원이란 게 있다. 그런데 여기는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서교공에서는 이 인원으로 이 기간에 작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속철 정비 경쟁 강화해 쥐어짜겠다?

앞으로 최신 고속차량(EMU-320) 정비를 놓고 철도 노동자와 현대로템(자회사) 노동자를 경쟁시키겠다는 건가? 현대로템(자회사)은 이렇게 적은 인원이 이렇게 적은 임금을 받으며 이렇게 짧은 기간에 정비를 끝내는데, 고양차량 노동자들은 왜 이렇게 많은 인원으로 고임금 받으면서 천천히 일하느냐고 압박할 셈인가?

 

꺼림칙한 어플

올해 초, 테크 사측이 출퇴근 관리를 위해 어플을 설치하라고 했다. 3월까지는 계도 기간이고 4월에 시행할지 말지 결정하겠단다. 그런데 개인 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한 의문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어플 관리자가 내 스마트폰 정보를 어디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지도 알 길이 없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기분이다. 다른 방법으로도 출퇴근 확인을 할 수 있는데, 이 꺼림칙한 어플을 꼭 써야 할까?

 

기본급도 낮고 위험수당도 없다

테크 차량 정비 노동자들은 지게차, 크레인, 블라스트 같은 기계를 만진다. 녹을 제거하기 위해 그라인더 작업을 하다가 살갗을 베이기도 하고, 독한 세척액이 피부에 튀어 화상을 입기도 한다.

이렇게 위험한 작업을 하는데도 시설은 열악하고 임금은 1년을 일하든 10년을 일하든 거의 최저임금 수준이다. 사측은 기본급도 못 올리고, 호봉제도 안 되고, 위험수당도 못 주겠단다.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위험은 최대한 떠넘기면서, 대가는 최소한으로 지불하려 한다.

 

시설 보완하면 되지 왜 외주화?

코레일이 최근에 중정비동 테크 노동자의 댐퍼 지지대 관련 업무를 외주화하려 하는 듯하다. KTX는 문제가 없어서 그동안 육안으로만 검사해도 됐는데, 산천은 파손 이력이 있어서 도장을 벗겨내고 탐상 작업을 해야 한단다. 그런데 기존 블라스트로 도장을 벗겨내기 어려우니 외주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설을 보완해서 기존 노동자들이 작업하면 되는데, 왜 시설 보완 대신 외주화하려 하나?그렇지 않아도 인원 줄인다고 해서 불안한데, 왜 이런 불안을 키우려 하는가?

 

비몽사몽

우리 비품관리 노동자는 32교대로 일한다. 우리도 두 번째 야근이 힘들다. 첫 번째 야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해 집에 가면 낮에 잠이 잘 안 온다. 잘 못 잔 상태에서 저녁 7시까지 출근해 밤새 계속 들어오는 열차들의 시트커버를 전량 교체하느라 발에 땀나도록 일하고 나면 완전 비몽사몽이다.

첫째, 밤에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둘째, 밤에 할 일은 많고 인원은 적어 너무 힘들다. 셋째, 이틀 연속 빡세게 야근하는 게 너무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