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장의 소리를 들어라
KTX에서 산천으로 정비 대상이 바뀌면서, 산천은 차량 수가 적다며 사측이 인원을 줄이려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본사에서 내려오는 인공 표와 실제 인공 사이엔 차이가 있다. 실제 인공에 있는 것이 인공 표에는 없는 경우도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소리를 충분히 듣고 인공을 계산해야지, 책상에 앉아서 인공을 결정하고 인원을 사측 맘대로 줄여선 안 된다.
■ 철도는 원래 그래?
고양차량엔 아직 3조 2교대를 하는 노동자가 많다. 정부가 인력충원을 거부해 4조 2교대로 전환하지 못했지만, 야야가 힘들어 4조 2교대로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꽤 있다. 그런데 4조 2교대로 언제 전환할 수 있을지 사측은 현장노동자들에게 정확히 얘기하지 않는다. ‘올해 4월쯤 4조 2교대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은 조금씩 들리는데 확실한 근거는 없다. 철도 사측은 원래 그런가? 그때 가봐야만 알 수 있는가?
■ 누구 코에 붙이나?
차량 기지엔 분진이 워낙 많다. 작업할 때도, 작업하고 쉴 때도 분진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현장에서 계속 요구했더니 이번에 중앙노사협의회에서 공기청정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첫발을 내딛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지하와 주재 등 전국 15개소에만 우선 설치한단다. 연말 예산 등을 고려해 추가 확대한다는데, 전국에 15개뿐이면 누구 코에 붙이나?
■ 철도통합 공약 – 이재명은 다를까?
이재명이 1월 26일 뒤늦게 고속철도 통합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해 철도노동자들이 세종 국토부 앞에서 두 차례나 집회하고, 한 달 동안 뛰어다니며 20만 청와대 국민청원을 성사시켰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공약은 공약일 뿐. 문재인도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가 집권한 뒤 팽개쳤다. 이재명은 과연 다를까?철도노동자들이 이재명에 환상을 갖지 않고 단결력을 강화해야 철도통합을 쟁취할 수 있지 않을까?
■ 쓰레기 버리는 데 순서가 있나?
열심히 청소한 뒤에도, 승객이 들어와 휴지를 버릴 수도 있고 다른 작업자가 일하다 쓰레기를 버릴 수도 있다. 쓰레기 버리는 데는 순서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고려 않고 ‘청소 불량’을 지적하니 맥이 탁 빠질 수밖에!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지적을 계속 들어야 하나?
■ 뭣이 더 중헌디?
검수고에 있는 피트 사다리 일부가 기차 출입문 위치랑 안 맞아서 청소노동자가 기차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다. 위에 아무리 문제 제기해도 여태 해결이 안 됐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놔둔 채, 중대재해법 시행됐으니 우리보고 매우 불편해도 헬멧(안전모) 항상 쓰고 다니란다. 아니, 뭣이 더 중헌디?
■ 기차와 노동자
검수고에 있는 기차는 얼지 말라고 열선을 깔아 놨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쓰는 전기난로는 테크 사측이 가져간 뒤 깜깜무소식이다. 대책 없이 난로만 가져가고 끝? 기차는 얼면 안 되고, 청소노동자는 얼어도 돼?
■ 코로나 걸리면?
확진자가 하루 5만을 넘어섰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코로나에 걸리면 어떻게 처리되나? 코레일 원청도, 같은 자회사인 네트웍스도 병가 준다. 테크도 병가 주나? 대응 매뉴얼은 준비됐나? 현장에 이런 정보부터 빨리 공유해야 하는데 사측은 뭐하나?
■ 검수고 대기실
검수고에 환경노동자 대기실이 필요하다. 밤에는 30~40대씩 기차를 청소하고 객차 비품을 관리한다. 일할 때는 인력은 적고 일은 많아 한겨울에도 땀을 흘린다.
하지만 작업 대기할 때는 따뜻하게 쉴 곳이 없어, 땀이 빨리 식어 추위에 더 떨어야 한다! 우리가 왜 이런 푸대접을 받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