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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32호


  • 2025-03-14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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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진급 문제, 가만둬야 하나?

부서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고양차량에서도 진급문제는 말이 많았다. 정확한 근거 없이 누군 되고 누군 안 되니 불만스러울 수밖에. 그런데 항상 그랬다.

철도 연봉은 공기업 꼴찌다. 정부 임금 가이드라인은 올해도 1.4%밖에 안 된다. 진급해야 임금이 쫌 오르는데, 진급도 이 모양이라니!진급하려면 관리자들한테 아부 잘하라는 거야?

말 많고 탈 많은 심사승진제 싹 없애고, 일정한 근속 연수가 지나면 자동 승진하는 근속승진제를 부활시켰으면 좋겠다.

 

탈선 사고의 책임은 어디에?

15() 경부선에서 바퀴(차륜)가 빠지면서 KTX-산천(원강) 23호 열차가 탈선했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동일차종 13편성 전량의 차륜을 교체하느라 지금 시간외근무를 엄청 하고 있다.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까지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다. 그런데 사측이나 정부가 사고의 원인을 부당하게 정비 노동자들의 탓으로 돌리거나 성과급을 깎지 않을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독하다

어제 아침 행신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였다. 이번 주 내내 영하 10도 아래의 강추위가 예상된다. 행신역 승강장은 허허벌판에 강가 근처라 그런지 바람도 더 쌩쌩 분다.

이렇게 추운데도 행신역 KTX 승강장에 직원 대기실을 만들 계획이 없는 것 같다. 사측은 청소노동자들이 겨울 내내 찬바람 쌩쌩 맞고 몸 상해 가며 작업을 기다리게 만들 셈인가?

추위도 사측도 정말 지독하다.

 

따뜻하게 대기할 공간

검수고 안도 정말 춥지 않은가? 사측이 전기난로를 가져간 뒤로 아직 깜깜무소식이다. 차량 청소 마치고 다음 차량 들어올 때까지 대기할 만한 공간도 마땅치 않아 그냥 서 있어야 한다.

다들 따뜻하게 쉴 만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깜깜이 노사협의

현장에 필요한 게 이렇게 많은데 노사협의회에선 뭘 다루고 있나? 청소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이 뭔지는 파악하고 있나? 현장에 공유해 주는 게 하나도 없으니 제대로 협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보 공유는 노조활동의 기초 중에서도 왕기초다. 이것부터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공무직 줄이고 기간제 늘리고

테크 사측이 공무직은 줄이고 기간제를 늘리고 있다. 차량 환경, 차량 정비 등 부서마다 편차는 있지만, 공무직이 퇴직한 자리를 공무직 말고 2~3개월 기간제로 채우는 식이다. 휴일수당 뺏어간 대신 대체휴일을 주면서 필요해진 인원도 기간제로 채운다.

기간제는 업무 파악할 즈음 나가야 하니 숙련도는 낮고 사고 위험은 크다. 기존 노동자들도 매번 새로 일을 알려줘야 해서 힘들다. 고용이 불안정하면 사측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간제가 늘면 노동자들의 단결력도 떨어진다.

반대로 사측은, 인건비 줄이면서 노동자들 단결력도 떨어뜨리고 자기 맘대로 부릴 수 있으니 기간제를 선호한다. 기간제를 늘리는 건 노동자들에겐 정말 심각한 문제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