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급 심사, 신뢰가 안 간다
얼마 전 진급 발표가 있었다. 이번 진급 대상자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선정됐을까? 근속승진제가 적용되던 때에는 햇수가 차면 진급이 될 걸 알았기에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누구는 진급되고, 누구는 안 됐는지 알 수가 없다. 추측밖에 할 수 없으니 결과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많다.
철도공사의 업무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데 억지로 진급을 “심사”하려고 드니 설왕설래가 일어난다. 진급 심사 기준이 대체 뭐냐? 진급 심사가 공정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너네가 와서 일해 봐
봄에는 반수명정비 대상이 KTX에서 산천으로 바뀌면서 30명 넘는 인원을 중정비에서 빼서 경정비 등으로 돌릴 예정인 듯하다. 남는 사람이나 가는 사람이나 모두 만족할 수 있다면 문제는 없다.
그런데 사측은 사람을 최대한 많이 빼려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남는 사람들에게 기존 업무 말고 추가 업무를 시키려 하지는 않을까? 사측이 인원을 많이 줄이려 하면, 이렇게 답해주는 게 좋겠다. “너네가 와서 일해 봐.”
■ 지금은 자판을 두드리지만
28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 집회에 철도노조 현장간부도 꽤 참여했다. 통상임금을 총액인건비에서 지급하라고 해 통상임금(체불임금)을 떼먹으려는 기재부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1월엔 조합원까지 참여해 기재부 항의민원 투쟁을 할 예정이다. 밤에 잠 못 자고, 저녁과 주말에 못 쉬고 일했는데, 임금을 떼먹힐 순 없다.
이번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민원을 넣지만, 우리의 저항이 여기서 그치진 않을 것이다.
■ 백신 공가 – 엿장수 맘대로?
테크 사측이 3차 백신 맞을 때는 공가를 안 주겠단다. 1, 2차 접종 땐 공가 처리됐는데 왜 3차만 안 되나?
방역 패스로 백신 접종이 거의 의무가 됐기에 당연히 공가가 필요하다. 네트웍스 노동자들도 3차 접종 당일 공가를 받는다. 근데 왜 테크 노동자들만 개인 휴일 때 맞아야 하나?건강이 달린 문제까지도 테크 사측은 노동자들을 무시한 채 자기들 맘대로 결정하고 있다.
제멋대로 구는 사측을 통제하기 위해선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 알 권리 보장 않는 동의는 강요다
테크 사측이 연차수당 다 받으면 내년에 성과급 못 받는다고 협박하며, 노동자들에게 연차 3일 이월 동의서를 돌렸다. 일부는 사측 말을 믿을 수 없어 연차 이월에 동의하지 않았고, 일부는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동의서를 썼다.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모든 노동자가 느끼고 있다. 연차수당 받으면 총인건비 인상률을 정말 초과하나? 최저임금 받는 청소노동자들 연차수당 절약하는 거 말고 관리자들 인건비 절약하는 방법은 없나? 연차수당 받는다고 경영 평가가 무조건 D등급 나오나?이런 정보도 안 준 채 동의를 받는다고? 그건 동의가 아니라 기만과 강요다!
■ 사측이 노동자 동의서를 받을 때는?
노동자들이 알 권리를 보장받지 않으면 사측이 거짓말해도 거짓말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노동자들에게 연차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선 노동자들의 동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백신 공가도 노동자들과 상의 없이 줬다 뺐다 하는 사측이 노동자에게 동의를 받는 경우는, 그만큼 노동자에게 확실히 보장됐던 권리를 뺏어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