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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30호


  • 2025-03-14
  • 1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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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002.jpg42교대 시범실시 확산

10월 서울역 주재, 11월 열차운용팀에 이어 편성관리팀, 공정관리팀, 용산역 주재 등 운영처 산하 여러 부서도 42교대 시범실시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42교대를 해보니 여러모로 좋다는 얘기가 들려서 42교대로 전환하는 부서가 늘어나는 듯하다.

하지만 기계, 전기 등은 이번에 42교대로 전환하지 못한다. 인력 충원을 한사코 거부해온 정부 때문에 이번엔 모든 부서 노동자가 42교대로 만족스럽게 전환하긴 어렵다. 내년 어느 때쯤엔 모든 교대 노동자가 만족스런 42교대를 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보자.

 

도둑이야!

29일 기재부가 우리의 성과급 기준을 깎는 안을 관철하려 한다. 성과급 도둑질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기재부가 압박해 2010년에 월 통상임금 산정시간을 174시간에서 209시간으로 바꿨다. 이러면 통상시급이 줄어 시간외 수당 등이 크게 줄기에 임금 손실을 막으려고 정기상여금을 기본급에 산입했다. 그런데 기재부는 다시 성과급 지급기준을 기본급의 12/15로 낮추게 했다.

2018년부터 성과급 지급기준 정상화를 노사가 합의했다. 그런데 기재부가 다시 뒤집으라 한다. 도둑이야! 10년 묵은 도둑이야!

 

더 힘들어져선 안 된다

중정비의 대상이 KTX에서 산천으로 곧 바뀐다. KTX1편성(하나의 열차)20(객차 18, 동력차 2)인 반면, KTX-산천은 10량이다. 그런데 크기가 줄어든다고 작업량이 그만큼 기계적으로 줄어드는 건 아니다. KTX와 산천은 차가 달라 작업도 다를 수 있다.

산천 중정비 공정을 계산할 때 노동자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해져선 안 된다. 중정비 대상이 바뀌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중정비 노동자들은 꼼꼼하게 알고 싶지, 깜깜하게 모르고 싶지 않다. 모든 문제를 현장 노동자들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불만은 어디로?

고양차량엔 직접고용 전환자가 꽤 있다. 이들의 다수가 2022년에 최대 65호봉을 받는다. 군대 2, 코레일 입사 3년만 인정받고, 철도 비정규직 시절 경력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코레일광장에서 보이듯, 직고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다. 치열한 경쟁 뚫으려고 수년간 빡세게 공부한 자신이 역차별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공채 준비한 사람도 고생 많았고 저임금 받고 가장 힘든 철도 일을 해왔던 사람도 고생 많았다. 불만은 고생한 서로에게 돌릴 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못 만든 정부한테 돌려야 하지 않을까?

 

지독한 한파

18일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한파가 시작되는데, 행신역 KTX 승강장에 직원 대기실을 만들 계획이 테크 사측엔 있나? 지금 청소노동자들은 옷을 4-5겹씩 껴입고 양말을 두 개씩 신은 채 찬바람 쌩쌩 맞으며 작업을 대기한다. 구로역만 해도 기관사와 열차승무원이 작업 전에 잠깐 대기할 수 있는 대기실들이 승강장 남북쪽에 있다. 노동자들에겐 추위에 떨지 않을 권리가 있다!

 

마지막 한 시간

오후 4시부터 청소노동자들이 행신역 KTX 승강장으로 나와 기차를 청소한다. 4시부터 5시까지는 두 개조가 같이 청소하지만 5시부터 6시까지는 한 개조만 남아서 청소한다. 두 개조가 같이 할 때도 인원이 빠듯해 힘들었는데, 한 개조만 남아서 두 배로 일할 때는 어떻겠나? 한 마디로 죽을 맛이다.

 

최저임금과 생활임금

내년 11일부터 최저시급이 인상된다. 2022년 최저시급은 440원 오른 9,160(5.1% 인상). 월급(40시간 기준)으로 하면 191만 원이다.

그런데 식료품 등 밥상 물가가 5% 넘게 올라 사실상 임금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서울시 생활임금은 10,766원으로 최저임금보다 1,606원 더 많다. 월급으로 하면 225만 원이다.

겨우 물가 오르는 만큼 인상된 최저임금으론 생활을 꾸려나가기 어렵다. 우리 모두에겐 물가 인상 이상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