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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26호


  • 2025-03-14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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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품이 부족하다

코로나 전에도 보수품 부족 문제는 계속돼 왔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문제가 더 심해졌다. 보수품이 없으면 작업이 지연될 수 있고, 작업을 이중으로 해야 할 수 있다.

사측이 보수품 수급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든 코로나 여파로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든, 아니면 둘 다든 보수품 부족은 노동자 탓이 아니다.

보수품은 안 주면서 정비는 최대한 빠르게 마치라 하니 보수품 유용 문제도 발생한다. 모든 책임은 사측한테 있다.

 

일장일단

수도권차량관리단 서울역 주재는 101일부터 42교대로 전환했다. 야야 없어져서 괜찮다. 집에서 쉬거나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조별 인원이 6인에서 5인으로 줄어 업무량은 조금 늘었다. 야간 휴게시간도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다. 그래서 야간 일하고 나면 더 피곤해 비번 때는 집에서 많이 쉬어야 한다.

인원 충원 없는 42교대는 일장일단이 있다.

 

11월은 투쟁의 달?

철도 쪼개기에 맞선 1125일 준법투쟁과 파업을 앞두고, 철도노조가 114철도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열기로 했다. 한편 10213개 고속단(고양,부산,호남) 차량지부 간부들이 연석회의를 열고, 휴일지키기와 준법투쟁 적극 결합을 결의하고 구체적인 준법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철도 쪼개기는 적자를 구실로 한 임금·복지 삭감, 인원감축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집회 참가든 준법투쟁이든 현장에서 함께 논의하고 의지를 모은다면 힘은 배가될 것이다.

 

성과급 재분배가 악습?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이 철도노조가 성과급 재분배 악습을 올해도 지속했다고 국감에서 비난했다. ‘성과급을 위해 고객만족도를 조작한 사건까지 마구잡이로 묶어 철도노동자들을 부도덕한 집단인 것처럼 몰아갔다.

그런데 고객만족도를 조작한 건 사측이었다. 사측의 잘못을 노동자의 잘못인 양 둔갑시키는 건 비열하다. 그리고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무한경쟁시키며 맘대로 통제하려는 성과급이야말로 지배자들의 악습이며, 성과급을 재분배해서 노동자를 단결시키려는 건 노동자들의 훌륭한 전통이다!

 

대청소 제대로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주간조는 매주 화, 수요일 점심시간 끝나고 1시간 동안 KTX 대청소를 한다. 그런데 현재 인원으로는 누구도 1시간 만에 대청소를 다 끝낼 수가 없다!

누가 연차나 병가를 낸다면? (연차나 병가는 당연한 권리인데도!)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쌓인다. 테크 사측은 부족한 인원으로 청소노동자를 갈아 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대청소를 제대로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그림의 떡 - 구내식당

고양차량 기지엔 구내식당이 있지만 KTX 청소노동자들은 써본 적이 없다. 청소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인데, 이미 구내식당이 문 닫은 뒤다.

KTX 청소하느라 점심을 늦게 먹게 된 청소노동자들에게 구내식당은 그림의 떡이다. 이들이 구내식당을 쓸 수 있게 할 방법이 정말 없을까?

 

가짜 교육, 가짜 싸인

테크 사측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월 2시간씩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 그런데 하루 종일 일만 시킬 뿐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비대면 교육에 팸플릿만 던져주고는 교육받았다고 싸인을 하란다. 이렇게 엉터리로 교육해놓고 다치면 항상 노동자 탓이라고 한다.

교육 없는 안전 교육과 형식적인 싸인은 가짜 교육, 가짜 싸인이다. 이런 가짜들로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