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력충원 없는 4조 2교대의 민낯1
4조 2교대 시범실시를 일찌감치 해왔던 차체일상팀. 18시 30분에 출근해 21시까지 같이 일한다. 후반은 21시부터 24시까지 3시간 휴식하는데, 이때는 잠이 안 온다. 2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쭉 일한다. 결국 한 숨도 안 자고 밤 샌다. 밤엔 낮보다 작업량도 훨씬 많다.
인원이 부족해 비번 때 대체 들어가면 ‘주야야휴’로 일한다. 야야 때 집이 멀면 퇴근해 집 가서 정리 좀 하고 낮 12시에 누워 서너 시간 자고 일어나 다시 출근해 밤새 일해야 한다. 주간에 인원이 모자라, 야간 마치고 바로 주간 들어간 경우도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 인력충원 없는 4조 2교대의 민낯2
차체일상팀은 4조 2교대를 처음 실시할 때부터 조별로 2명씩 부족했다. 그런데 업무는 더 많이 맡겼다. 1년 정도 지났으나 부족한 인원을 언제 채워주겠다는 얘기가 없다.
최근 백신 접종, 병가, 연차휴가 등으로 사람이 줄줄이 빠지니 2-3명이 더 부족한 상황까지 발생한다. 일은 많은데 인원은 너무 없으니 힘들 수밖에 없다.
힘들다, 힘들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사측은 이제 들은 척도 안 한다. 노동자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는가? 쌓이고 쌓인 불만은 언젠간 터질 것이다.
■ 사측 교섭단은 앵무새?
9월 29일 임단협 1차 본교섭이 열렸다. 노조가 월 185,800원 인상을 요구하자 사측은 정부 가이드라인인 0.9%만 가능하다고 했다. 0.9%라면 올해 호봉승급분 예상치인 1.38%보다도 훨씬 낮다.
코레일 복지포인트 80만 원은 공무원 150만원, 부산교통공사 145만원에 비해 너무 적다. 그래서 노조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고교 무상교육 전면화로 발생한)재원은 있으나 복지는 늘리기 어렵다고 했다. 4조 2교대 인력충원 계획은 “없다”고 한다.
앞으로도 사측 교섭 자리에선 “0.9%만 가능”, “복지 확충 어렵다”, “인력충원 불가”란 앵무새 소리만 들릴 것 같다.
■ 철도쪼개기에 맞선 투쟁 – 활시위는 당겨졌다
철도노조가 8일 확대쟁의대책위를 통해 11월 4일(또는 6일) 총력결의대회, 16~18일 중식집회, 19일부터 휴일 사수 투쟁, 25일 준법투쟁 및 파업 돌입 등을 결정했다. 특히 준법투쟁에선 3개 고속단(서울,부산,호남) 노동자의 투쟁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국토부 관료들은 철도 경쟁체제, 민영화, 철도노동자 노동조건 공격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SRT 전라선 투입을 밀어붙이고 있다. 철도노동자가 단결투쟁할 때만 여기에 맞설 수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함께 토론하고 함께 의지를 모을 때만단결투쟁을 잘할 수 있다.
■ 수당도 뺏기고 인력도 부족하고
테크 사측은 휴일수당을 뺏어간 대신 휴일을 17개 줬다. 그런데 대체휴가만 주고 인력은 안 줬다! 주간에 4명이 다 같이 일해도 힘든데, 여기서 1명이라도 빠지면 남은 사람들은 더 힘들어진다. 야간에도 신속·반복 청소에 대청소까지 하느라 안 그래도 인원이 부족한데 인력 충원 안 해주면 마음 편히 휴가를 쓸 수 없다.
사측은 1개월, 3개월 기간제로 대체 인원을 찔끔 주는데 이마저도 충원 안 될 때가 많다. 이렇게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눈치 보며 휴가 쓸 바엔, 예전처럼 휴일 수당 받는 게 훨씬 낫다!
■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임금협약
9월 16일, 테크 사측과 교섭대표노조가 임금·단체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임·단협 체결 과정이 노동자들에겐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
공개된 임금협약서를 보면, “2021년 기본급은 … 1.5% 인상하며, 2021. 01. 01.부로 소급 적용한다. 단, 최저임금 적용으로 이미 임금이 인상된 조합원은 제외한다.”고 적혀 있다. 왜 1.5%일까? 최저임금이 올해 1.5% 인상됐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은 사측이 무조건 지켜야 한다. 그래서 청소노동자들은 이미 올해 1월 1일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기본급을 받고 있었다.
무슨 거창한 합의라도 한 것처럼 써놨지만, 교섭대표노조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 청소 대기할 때도 쉴 곳이 필요하다
인원은 그대로인데 차량 편성은 계속 늘어 청소노동자들이 하루하루 힘들게 청소하고 있다. 차량을 청소하고 나면, 다음 차량이 들어올 때까지 잠깐 대기하는 시간이 있다. 그런데 대기할 만한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일하는 사람은 많은데 앉을 만한 의자라곤 남쪽·북쪽 각각 4칸짜리 의자 2개가 전부다. 그럼 나머지는 어디에 앉아 쉬라고? 한겨울, 한여름엔 밖에 나가서 쉴 수도 없다.
대기시간은 다음 작업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다. 다음 작업을 위해 대기하게 만들었으면,
025고양차량 노동자투쟁 25호.pdf (204.8K)
8 회